곤투모로우 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2022.02.23 7시반 강필석 김옥균, 김재범 한정훈, 박영수 고종, 신재희 이완. 요정옥균, 범정훈, 슈종. 필범슈 페어막. 요범슈 페어막으로 초연을 자첫자막 했었던지라, 이왕이면 재연도 같은 페어의 페어막을 보기로 했다. (초연 후기) 초연 당시 국정농단으로 하수상한 시국이었기에 "갈 수 없는 나라"를 부르짖는 이야기가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는데, 5년이 지나 재연을 만나고 있는 지금 이 시국 또한 어지럽기 그지없어서 씁쓸하다. 내가 나로서 당당할 수 있는 조선은 여전히 요원하기만 하다. 초연 후기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초연 때 불호가 많았기에 재연은 패스할까 했으나, 극이 별로여도 믿고 보는 배우들이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리라는 확신을 안고 객석에..
마마돈크라이 in 아트원씨어터 1관, 2018.06.09 2시 공연 박영수 백작, 송유택 프로페서 V. 슈백, 택븨. 택슈 페어 자셋. 이날 컨디션이 영 별로여서 집중하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택븨의 센스 넘치는 애드립, 짱짱한 슈백의 목청, 택슈 페어 특유의 동작 및 안무 합, 그리고 택븨와 슈백 각각의 노선이 하나의 조화로운 이야기로 완성되는 결말까지 무척이나 훌륭했다. 알앤디는 대체 왜 택슈 페어 박제를 음원이든 영상이든 단 하나도 하지 않는 이유를 좀 말해주세요ㅠㅠ 이렇게 찰떡같이 잘 맞는 페어라는 걸 연습 때 왜 모르지? 택슈 7번의 공연 중 이제 2회차 밖에 남지 않았는데, 앞자리가 없어서 고통스럽다. 슈백 막공 가고 싶어ㅠㅠ ※스포있음※ 이날 슈백은 지난 공연들보다 인간적이었다. 나..
마마돈크라이 in 아트원씨어터 1관, 2018.06.01 8시 공연 박영수 백작, 송유택 프로페서V. 슈백, 택븨. 마돈크 택슈 페어 자둘. 이 페어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재관람했고,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 페어 듀엣 넘버 장면들은 전부 영상박제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노래도 좋고 안무와 동작 합이 딱딱 들어맞아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스포있음※ 1459년 루마니아 나비성. 권태로움과 지겨움에 휩싸인 채 우아하게 앉아 있는 길고 단아한 슈백은, 문득 누군가 말을 걸어온 듯 태연히 분위기를 바꿔 매혹적인 눈빛으로 객석을 향해 싱긋 웃어보이며 손을 내민다. 나를 사랑한. 무대 상수에서 하수까지 온몸으로 데굴데굴 굴러가는 택븨를 흘깃 쳐다보는 슈백의 눈빛에 약간의 궁금함이 서린다...
아마데우스in 광림bbch홀, 2018.02.28 8시 공연 한지상 안토니오 살리에리, 김재욱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함연지 콘스탄체 비버, 박영수 요제프 황제. 프리뷰이자 자첫. 극에 대한 궁금증이 커서 자첫을 프리뷰로 당겼는데, 지나칠 정도로 취향이어서 망했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를 다룬 극이 많지만 관심을 주지 않은 이유와 상황이 있었기에, 연뮤덕 3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이 흥미진진한 관계와 이야기를 잘 모른다. 일단 알게 되면 반드시 취향일 것임이 자명하여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던 소재였는데, 첫만남이 한지상 배우에 무려 살리에리여서 너무나 신나고 짜릿하고 행복하고 동시에 앞으로의 회전문이 걱정된다. 로딩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것 자체를 무색케 하는 유려하고 온전한 첫공 연기에, 인터미션 포함 ..
윤동주, 달을 쏘다. in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2017.03.21 8시공연 캐슷보드 사진은 생략한다. 박영수 윤동주, 송문선 이선화, 김도빈 송몽규, 조풍래 강처중, 김용한 정병욱. 슈동주.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윤달쏘 4연 첫공이자 자첫. "시를 쓴다 / 삶이 쓰다 / 달을 쏘다" 윤동주 시인을 모르는 한국인이 있을까. 학창시절에 누구나 그의 시 한 소절 쯤은 잔잔하게, 때로는 열렬하게 읊조린 적이 있으리라. 근래 다양한 장르에서 다뤄지는 인물이기도 한데, 위태롭고 절박한 '청춘' 이었다는 점이 훌륭한 작품소재가 되고 있는 듯하다. 막상 청춘이라 불리우는 시절을 살고 있는 본인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언어와 연출이기에 씁쓸함이 더 크지만 말이다. 그 안에서 스스로 내뿜어져 나오는 청춘의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