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라노in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2025.02.21 7시반 고은성 시라노, 이지수 록산, 임준혁 크리스티앙. 이하 원캐. 이율 드기슈, 최호중 르브레, 원종환 라그노. 고라노, 지수록산, 준혁티앙 세미막. 삼연 시라노 자둘자막. 며칠 전, 갑자기 류배우님을 향한 덕심이 차올랐다. 동시에 시라노를 향한 갈망도 치솟기 시작했다. 연시가 무척이나 바쁜 혐생에 다시 적응하느라 한동안 잊고 지냈던 욕망이다. 가뜩이나 자리를 구하기 힘든데 막공주가 겹쳐서 예매처는 야속한 0으로 가득하다. 꼬박 이틀을 고생한 끝에 2층 중블 1열을 가까스로 구할 수 있었다. 토월 2층 1열에서 일테노레를 괜찮게 본 기억이 있기에 감지덕지하며 공연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정말로 만족스러웠다. 열심히 산책하던 총막을 굳이 챙기지 ..

시라노in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2024.12.06 7시반 조형균 시라노, 나하나 록산, 임준혁 크리스티앙, 이하 원캐. 시라노 삼연 총첫공. 시라노 초재삼연 28차 관극. 시라노가 돌아왔다! 그렇지만 나의 시라노는 돌아오지 않았다. 내가 사랑했던 극으로 돌아오지도 않았다. 내가 좋아했던 넘버들도 돌아오지 못했다. 눈물은 흘렸으나 5년 전, 7년 전의 감정과는 사뭇 달랐다. 어떤 재회는 벅차올랐고 어떤 변화는 헛헛함을 자아냈다. 빈틈없이 꽉꽉 채워 넣은 개연성은 이해도와 피로도를 동시에 높였다. 새롭게 추가된 설정들을 기억하고 기록하느라 흥분했지만, 나의 영혼을 뒤흔들던 시라노가 돌아오지 않았음에 못내 슬퍼졌다. '달토끼였던' 관객으로서, 초연과도 재연과도 다른 극이 되어버린 삼연의 시라노가 반갑고..

시라노 in 광림아트센터 bbch홀, 2019.08.11 6시반 류정한 시라노, 박지연 록산, 김용한 크리스티앙. 이하 원캐. 재연 류라노 첫공이자 자첫. 초연을 사랑했던 관객으로서, 아주 많이 바뀌리라 예고된 재연을 편하게 기다리기는 쉽지 않았다. 사전에 풀린 포스터의 분위기나 변경된 가사들의 뉘앙스, 라이브 연주의 부재 등이 우아하고 세련된 초연을 지나치게 가벼운 재연으로 둔갑시킬까 두려웠다. 차곡차곡 누적되던 막연한 섭섭함의 해결책은, 간단하지만 어려운 생각의 전환뿐이었다. 초연과 재연은 완전히 다른 극이다. 시라노가 전하는 메시지나 극의 주제는 동일하겠지만, 표현방식이나 구성은 동일할 수 없다. 인정을 하고 나니, 재연 첫 관극을 시라노와의 재회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예기치 못한 유쾌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