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2.01.15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아이비 루시, 최수진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여섯. 류과숮 페어 자셋자막. 류지킬 270번째 공연. 2022년 첫 관극! 2016년 레베카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생일날 류배우님 공연이 있었다! 덕분에 올해의 첫 관극이자 자체 생일 선물은 이 공연으로 낙찰되었다. 무려 20일 만에 만난 류배우님은 여전히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 특히 정성껏 부르는 사골이 눈부셔서 자꾸 눈물이 났다. 익숙한 디테일에 더해진 새로운 디테일과 노선이 신선하고 충격적이어서 2막 직전까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티켓 값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컨프롱에서도 처음 보는 디테일을 마주하고 짜릿한 카타르시스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13일 새..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2.26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윤공주 루시, 조정은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다섯. 류공조 페어 네 번째 공연이자 자넷! 제 최애페어가 설마 이날이 페어막인 건 아니겠죠. 마지막 티켓팅에서는 부디 제발 이 페어 좀 붙여주세요. 전날 공연이 아쉬웠다고 이렇게 이를 갈고 나와 레전공을 선사해주시다니! 단순히 넘버를 깔끔하게 부른다거나 목소리가 짱짱했다는 수준이 아니라, 이야기 자체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유려한 감정과 섬세한 디테일이 정석적으로 완벽했다. 이전에는 강렬하고 위압적인 연기와 노래에 완전히 압도당하여 숨조차 쉴 수 없는 기분이 들었던 컨프롱에서, 이날은 배수진을 치고 맹렬하게 대립하는 지킬과 하이드의 처절한 감정에 사로잡힌 채 눈물을 주륵주륵 ..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2.25 2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아이비 루시, 최수진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넷. 류과자숮 페어 자둘. 디테일은 26일 후기에 남기고 오늘은 전체적인 노선만 간단하게. 예상했던 대로 22일이 레어공이어서, 노선도 다르고 이전과 다르게 넣었던 미소 디테일이 싹 없어졌더라. 전체적으로 지난주와 유사한 공연이었는데, 1막에서 목이 유난히 안 좋으셔서 조금 아쉬웠다. 크리스마스라고 커튼콜 인사가 끝난 뒤 산타 모자를 쓴 음감의 지휘와 함께 신나는 캐롤이 연주됐는데, 머더머더의 눈이 예쁘게 떨어지는 푸른 조명 가득한 무대 위에 배우들이 다시 등장하지 않은 것도 섭섭했다. 류배우님은 뒤돌아서 머리를 푸른 다음 손키스를 날린 오른손을 평소처럼 머리 위에서 휘리릭 흔들..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2.22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윤공주 루시, 민경아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셋. 류공굥 페어자둘. 원래 가지 않으려던 회차였는데 말도 안 되는 꿀자리들을 잡아버려서 운명이겠거니 객석에 앉았고, 덕분에 이 경이로운 레어공을 만날 수 있었다. 이전 공연들과는 사뭇 다른 표정과 몸짓과 대사톤과 박자의 변주를 통해 신선한 지킬과 하이드를 선사하시는 류배우님께 어찌 다시 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도무지 난 모르겠어, 배우님 덜 사랑하는 법. 나중에 후회는 소용없으니 지금 이 순간 온 마음으로 애정을 쏟아부을 수밖에. 워낙 바뀐 게 많은데다가, 커튼콜에서 왼쪽 눈을 찡긋하며 윙크를 해주셔서 상당한 기억이 휘발되어버렸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주말 연공 관극과 뒤섞이..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2.19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윤공주 루시, 조정은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둘. 류공조 페어삼공/자셋. 2주 만의 관극이 최애 류공조 페어라서 오랜만에 흥미진진하게 이 극을 마주했다. 원미솔 음악감독은 류지킬 첫공 이후 거의 두 달만에 만난 것 같은데, 초반까지는 배우에게 딱딱 맞춰주는 박자에 비로소 대극장 오케를 듣는다는 감격에 겨울 정도였다. 사골 끝나고 류지킬이 주사기를 허공에 톡톡 움직일 때 뾰로롱 하는 효과음 맞은 게 처음이라구요. 하지만 트랜스 초반에 배우 박자 무시하고 무작정 달려 나가기 시작하더니 2막은 결국 정신이 없을 정도로 빠르더라. 컨프롱 안 그래도 힘든데 넘버 초반 반주를 그렇게 달리면 어쩌라는 거죠? 조명도 따라가기 벅차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