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in 샤롯데씨어터, 2020.05.29 8시 류정한 드라큘라, 조정은 미나, 강태을 반헬싱, 이예은 루시, 진태화 조나단, 조성린 렌필드. 류큘 자열아홉. 류선녀 페어세미막. 류선녀 자여섯이자 자막. 확실히 이 극은 미나에게 많이 좌우된다. 구멍이 많고 설정이 부족한 이 고정된 서사 안에서, 드라큘라는 개연성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 미나는 그 서사를 매력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미나의 노선에 따라 이야기의 질감이 달라진다. 류배우님을 좋아해서 드큘 위주로 관극을 하고 있긴 하지만, 초반에 관극할 때는 미나와 루시의 욕망과 선택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는 했다. 기존의 규범 속에 머물렀을 때 얻을 수 있는 "완벽한 인생"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머리가 가슴을 이기지 못해" ..
드라큘라 in 샤롯데씨어터, 2020.04.30 7시 류정한 드라큘라, 조정은 미나, 강태을 반헬싱, 이예은 루시, 진태화 조나단, 김도현 렌필드. 류큘 12차, 류선녀 자넷. 평소보다 약간 뒤쪽이어서인지 혹은 샤롯데 공연장 내부가 너무 더워서인지, 이전 류선녀 공연에 비해서는 약간 몰입이 떨어졌다. 류큘이 나오는 장면들은 재미있는데, 그 외는 몰입이 떨어져서 전체적인 집중도가 아쉬웠다. 그러나 이 페어는 피날레 하나만으로 티켓값의 가치를 다한다. 이전 회차들보다 더 맹렬하고 처절한 선녀미나의 감정에 제대로 정신도 못차리고 완전히 빠져들었고, 마지막 장면에선 심장이 미어지기까지 했다. 이 쫀쫀한 결말 때문에 류선녀를 거듭 찾게 되는 거겠지. 스포있음 "하지만 내 사랑이 당신의 순수한 영혼을 파괴할 것 같..
드라큘라 in 샤롯데씨어터, 2020.04.25 7시 류정한 드라큘라, 조정은 미나, 강태을 반헬싱, 진태화 조나단, 김수연 루시, 김도현 렌필드, 이하 원캐. 류큘 자아홉, 류선녀 자셋 관극. 이틀 전 공연과 완전히 똑같은 캐슷이기에 막연히 오늘 공연도 좋겠거니, 라고 안이하게 생각하며 객석에 앉았다. 그리고 이 교만함은 첫 넘버 Solitary Man 부터 와장창 부서졌고, Fresh Blood 를 거친 뒤에는 렌필드처럼 "언제나 감사하며 언제나 순종하며" 를 되뇌고 있었다. 쩌렁쩌렁한 Life After Life 와 It's Over 가 짜릿했고, 상체를 높게 튕기며 크게 신음소리를 토해내는 Mina's Seduction 이 섹시했지만, 가장 좋았던 장면은 At Last 부터 Loving You K..
드라큘라 in 샤롯데씨어터, 2020.04.23 8시 류정한 드라큘라, 조정은 미나, 강태을 반헬싱, 진태화 조나단, 김수연 루시, 김도현 렌필드, 이하 원캐. 류큘 자여덟, 류선녀 자둘. 무려 25일 만의 재회만으로도 완벽하게 감사했는데, 시덕션과 더롱거와 피날레가 너무 훌륭해서 감격적이었다. 프블에서 앞머리 쓸어 넘기는 모습도 바로 정면에서 봤고, 한밤중의 위트비베이에서 류큘의 생생한 표정들을 다채롭게 바라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양손으로 선녀미나에게 손키스를 선사하고, 관 안에서 객석을 향해서도 손키스를 날린 류큘이 새침한 표정을 지었다가 결국 환하게 웃으며 손인사를 해준 커튼콜까지 완벽했다. 몹시 그리웠기에 첫 대사 첫 넘버부터 벅찬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고, 공연 내내 류큘의 모든 순간을 만끽하..
드라큘라 in 샤롯데씨어터, 2020.03.29 7시 류정한 드라큘라, 조정은 미나, 강태을 반헬싱, 이예은 루시, 진태화 조나단, 김도현 렌필드. 류큘 자일곱, 류선녀 자첫. 드디어 드라큘라의 류선녀를 자첫했다! 몬테와 지바고에 이어 드큘까지, 어느 극에서든 동질의 영혼이 알맞은 주파수로 공명하는 안정감을 주는 페어다. 단단하고 짙은 감정의 색감이 유사하고 맞물리는 음색이 조화로워서 객석의 관객까지 편안해진다. 덕분에 류선녀 앞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공연이다. 지휘는 원미솔 음감님이었는데, 평소보다 의식적으로 덜 달리는 느낌이었으나 역시 뒤로 갈수록 다시 박자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오케가 느려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배우와 맞춰가는 게 중요한데, 오케가 느려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