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2017) - 김은주 사유는 오직 남성만의 전유물이기에, 남성만의 영역으로 규정지어진 철학이라는 학문에서 여성은 내내 배제되어 왔다. 생각하고, 그래서 의문을 갖고, 그리하여 차별과 억압에 저항하던 여성들은, 이질적이고 옳지 못한 존재로서 박해당하고 삭제되어왔다. 이 책은 20세기 '여성 철학자'들의 '철학'을 소개한다. 문장이 다소 어렵지만, 스피박의 지적처럼 "쉽게 읽히는 글의 기만성 (p.64)" 을 잊어서는 안 된다. 소개된 여성 철학자 여섯 명은, 기존 기득권의 것이 아닌 자신들만의 언어로 삶을 이해하고 인간을 바라보며 세상을 논한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인간과 삶, 죽음을 긍정하고, 기존 철학이 단정지은 단일성을 비판하고 거부한다. "스피박은 (...
01.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2014) - 리베카 솔닛언어에 대한 논의, 단어의 존재에 대한 의미가 중요하다. "만일 우리에게 어떤 현상이나 감정이나 상황을 가리키는 단어가 없다면,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말하지 못한다. (p.189)" 이 책의 저자가 맨스플레인(Mansplain) 이라는 단어를 창조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지적하는 지점은 동일하고 명백하다. 권위주의, 힘, 신뢰성의 유무 등에 대한 지적 말이다. "자신이 잉여라는 생각과의 전쟁이고, 침묵하라는 종용과의 전쟁이다. (p.16)" 라는 말과 "여성들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전쟁이다. (p.220)" 이라는 표현이 정확하게 현 상황을 정의한다.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가 성의 평등을 인정할 수 없는 기득권의 논리라는..
01.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 정지훈 제2차 세계대전부터 시작된 인터넷의 역사와 그 안의 인물들, 기업들에 대해 다루는 책이다. 후반부 저자의 미래에 대한 예측이 과할 정도로 열러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정보와 기술, 노하우 등을 개방하여 공유함으로써 "개방형 혁신 (Open Innovation)" 을 추구하는 것이 옳은 길임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넘겨주는 걸 "선택" 할 수 있다고? 아무리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려 해도 단 한 번의 클릭 실수만으로 선호도, 관심, 주소, 취향 등 모든 정보들이 노출될 수 있는 위험에 처하는 게 현대인이다. 물론 개개인은 '생각보다' 자신의 정보를 팔아넘기는데 무감하긴 하지만, 결코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