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지바고 in 샤롯데씨어터, 2018.04.29 7시 공연 류정한 지바고, 조정은 라라, 서영주 코마로프스키. 류바고, 선녀라라, 영주코마롭. 류선녀영주 자둘. 류바고 5차이자 자막. 이날 류바고는 지난 4차 관극 때와 유사한 노선이되, 지바고라는 인물이 지닌 여러 가지의 정체성들을 각각의 맥락에서 극대화한 노선이었다. 개인이 따라잡기 힘든 속도로 변하는 현실에 휘청대며 이리저리 휩쓸리는 유약한 시인, 계급과 돈이라는 기득권을 잃고 평등이나 공평이라는 기제에 흡수되어 추락해버린 부르주아, 불합리함에 저항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서도 실천은 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지식인. 공연을 거듭할수록 지바고의 굴곡진 인생을 풀어내는 방식이 유려해지고 그 삶에 설득력이 실려서 극에 집중이 잘 됐다. 게다가 풍성하게 ..
닥터지바고 in 샤롯데씨어터, 2018.04.20 8시 공연 류정한 지바고, 조정은 라라, 최민철 코마로프스키, 강필석 파샤, 이정화 토냐. 류선녀미남 자둘, 류바고 자넷. 현업 때문에 정말 간만에 관극했다. 3주 전과 동일한 페어였는데, 놀라울 정도로 달라진 노선에 공연 내내 감탄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자셋 관극 때의 류바고 및 선녀라라의 노선이 더 취향에 가깝지만, 이날은 두 캐릭터 사이의 관계성이 강렬하고 명확하게 드러나서 그들의 감정선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더불어 극 안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앙상블 배우들도 장면 장면마다 디테일이 많이 생긴 덕분에, 더 빨리 몰입했고 더 깊게 감정을 공유했다. 오랜만의 관극이기도 했고, 유난히 배우들 감정들이 짙고 묵직하여 관극 내내 펑펑 울며 감정을 쏟아..
닥터 지바고in 샤롯데씨어터, 2018.03.08 8시 공연 류정한 지바고, 전미도 라라, 서영주 코마로프스키. 류바고, 미도라라, 영주코마롭. 류바고 자둘. ※극도의 불호, 몹시 주관적인 견해, 약스포※ 입덕 이후 최대의 난관에 부딪혔다. 류배우님 아니었으면 자첫자막 했을 극을, 자둘하고도 또 몇 번을 더 볼 예정이라니 막막하다. 이 극이 당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도저히 모르겠다. 지바고와 라라의 애절하고 운명적인 사랑? 격변하는 시대의 풍파를 고스란히 마주하며 휩쓸리는, 나약한 개인이자 유약한 지식인인 지바고의 인생? 그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의, 초라하지만 삶의 일면들? 사랑 이야기가 하고 싶었으면 지바고와 라라가 서로를 향해 쌓아나가는 감정선에 더 집중했어야 했고, 지바고의 인생을 ..
닥터 지바고in 샤롯데씨어터, 2018.03.01 2시 공연 류정한 지바고, 조정은 라라, 서영주 코마로프스키. 이하 원캐. 류바고, 선녀라라, 영주코마롭. 프리뷰. 류선녀 페어첫공. 류바고 둘공이자 자첫. 프리뷰 첫날과 둘째날 후기가 그리 좋지 않아서 기대를 내려놓고 갔는데, 생각보다 1막이 몹시 취향이어서 당황했다. 그러나 2막은 정말, 불호를 넘어 실망스럽기까지 하여 무척 속상했다. 배우들이 온갖 구멍들을 메꿔가며 멱살 잡고 끌고 가야만 하는 극이라니. 관객으로서 '대극장 공연' 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 개탄스럽게도 개연성은 논외로 두고 시작함에도, 적어도 큰 스토리라인과 감정선은 따라갈 수 있도록 핵심적인 요소들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어야 한다. 뮤지컬이라면 극이 끝난 이후에도 기억에 남을 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