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헬멧 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2022.06.15 9시15분 룸서울 스몰룸. 정원조, 정인지, 김지민, 이정수, 김도빈. 지난 시즌에 자첫을 했을 때부터,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냈던 부모님께 이 극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고민은 길어졌다. 사람을 패고 고문하는 백골단을 보는 것이 나도 이렇게 힘든데, 너무 생생하게 트라우마를 자극할까봐 걱정이 됐다. 그렇게 지난 시즌을 보냈으나 3년 만에 돌아온 이 극을 다시 또 보내기는 아쉬웠다. 그래서 기억을 더듬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드린 뒤, 괜찮을 것 같다고 하신 엄마와 함께 객석에 앉았다. 알고 보는데도 여전히 쉽지 않은 극이었고, 특히 헬멧B의 서사에 몰입하며 내내 오열했다. 배우 자첫이었는데, 인지시고니 연기가 ..
렛미플라이 in 예스24스테이지 1관, 2022.05.25 8시 김지현 선희, 홍지희 정분, 김도빈 노인 남원, 신재범 청년 남원. 오래간만에 편안한 힐링극을 보러 대학로를 찾았다. 넘버 맛집이라는 소문을 듣고 갔는데, 돌림노래로 시간차를 두고 이어가는 소절이 여럿 있는 점이 독특했다. 각기 다른 가사를 동시에 부르는 듀엣 부분도 꽤 많았고, 후반부에 리프라이즈도 잘 활용했다. 리프라이즈 활용 잘하는 뮤지컬 너무 좋아. 무대도 예쁘고, 종종 객석 벽면까지 넘어오는 조명들도 동화처럼 사랑스러웠다. 다정하고 친절하고 따뜻한 구성과 전개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다. 다만 닥터후나 마블 같은 SF 판타지물을 사랑하는 덕후이기 때문에, 남원이 말하는 시간여행의 논리 모순을 짚어내는 선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