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in 백암아트홀, 2016.12.16 8시 공연 조성윤 토마스 위버, 이창용 앨빈 켈비. 엉톰, 창앨. 창조 페어 둘공. 사연 솜 자첫. 이렇게 빨리 솜을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작년에 이어 올 겨울에도 솜과 함께 한다는 것이 무척 기쁘고 행복하다. 근래 꽤 지치고 힘들어서, 마치 어린왕자를 기다리는 여우처럼 이날의 관극을 손꼽아 기다렸다. 조금만 버티면 솜을 다시 만날 수 있어, 아늑한 색감의 책방과 바삭거리는 소리를 내며 흩뿌려지는 빛바랜 종이들을 온 시야 가득 담아낼 수 있어, 하며 견뎠다. 그리고 역시, 솜은 솜이었다.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기억 속 모습 그대로 무대 위에 온전히 펼쳐지는 따뜻한 이야기. 전석 기립박수가 쏟아질 정도로 좋은 공..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in 백암아트홀, 2016.01.12 8시 공연 솜은, 역시 자둘부터였구나. 시작부터 펑펑 우는 관객을 보면 무대 위에서 힘이 빠진다던 이번 시즌 어떤 배우의 인터뷰가 무색하게도, 앨빈의 그 한 마디부터 백스테이지의 애교에 이르기까지 눈물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이미 극을 알기에 대사 하나 몸짓 하나가 너무 아프게 다가왔다. 비록 통으로 날려버린 장면이 있다 해도, 몇 넘버가 살짝 쓰릴해도, 정말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와, 역시 관극은 이 맛이지. 조강현 토마스, 김종구 앨빈. 엉톰, 윱앨. 엉윱 페어. 이 두 배우의 캐릭터가 딱 맞는다. 순수하지만 일침을 가하는 차분함을 지닌 윱앨과 현실에 물들어 버렸지만 아직 내면에 장난기 가득한 본성을 지니고 있는 엉톱의 조화가, 극 전..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in 백암아트홀, 2015.12.01 8시 공연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줄여서 스옵마, 통칭 솜. 초연재연을 거친 '솜덕'들이 많다는 것도, 그들이 애타게 삼연을 기다려왔다는 것도 잘 알고는 있었지만 설마 내가 삼연 첫공에 백암에 앉아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일단 조강현 배우의 엉톰으로 자첫한 뒤에 회전문 여부를 결정하려고 했는데, 왜 첫공의 이 덕덕한 분위기에 둘러싸여 함께 두근거리고 있는 건지 스스로 생각해도 조금 어이가 없었다. 뭐 이런 것도 인연이려니, 하며 첫만남이지만 처음 만나는 것 같지는 않은 이 극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왔다. 와, 이 티켓 대체 얼마 만이야ㅋㅋ 핵구려ㅗ 백암이라서 헤드윅 지뢰를 각오했는데, 당시에 앉아본 자리 근처가 아니어서인지 별 생각은 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