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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스가이드
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2018.12.21 8시
김동완 몬티 나바로, 한지상 다이스퀴스. 이하 원캐. 임소하 시벨라 홀워드, 김아선 피비 다이스퀴스, 김현진 미스 마리에타 슁글. 윤지영, 장예원, 선우, 윤나리, 윤정열, 김승용, 황두현. 젠가 및 뎅한페어 자둘.
※스포주의※
01. 관객을 향한 경고 (A Warning to the Audience)
경쾌하고 매력적인 오버츄어 끝, 블랙코미디의 서문을 여는 앙상블의 넘버. 넌 왜 이렇게 앞열을 잡았냐며 오피 1열 관객에게 눈을 부릅뜨며 묻는 장예원 배우와, 저음으로 포인트를 넣는 윤정열 배우가 매번 시선을 강탈한다. 개인적으로 황두현 배우 음색을 좋아해서 귀담아 듣는다.
02. 너는 다이스퀴스 (You're a D'ysquith)
무대 앞쪽 정중앙에 위치한 책상에 객석을 등지고 앉는 뎅몬티. 녹음된 독백이 이야기를 시작하고 유려하게 문장을 적어내리는 모션을 취한다. 오른손에 쥔 펜을 일부러 크게 흔드는 동작이 좋다. "신사를 위한 살인 이야기" 하고 나서 "신사를 위한 사랑과 살인 이야기" 라고 정정하는 대사가 있는데, 모양 구조물에 비치는 영상 속 영어 문장과 싱크가 안 맞아서 자첫 때부터 신경 쓰였다. 다소 어수룩한 표정과 몸짓으로 자신을 방문한 미스 슁글을 맞이한다. 진실을 알게 된 뒤 "와 나 갑자기 다이스퀴스" 하는 뎅몬티 목소리와 표정이 몹시 매력적이다. 한 달 전 자첫 관극 때와 비교해서 덜 뻣뻣하고 더 능숙하다. 은행장 다이스퀴스에게 보내기 위한 종이를 꺼내다가 놓친 뎅몬티가 팔랑거리며 바닥에 떨어지는 그 종이를 잡으려 손을 뻗는 참사가 있었다.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어 여기 옷이 있네 하하" 하며 냉큼 자켓을 입고선 시벨라의 집으로 향하는 뎅몬티.
03. 어머 너 없이 어쩔까 난 (I Don't Know What I'd Do Without You)
소하시벨라 너무너무 예쁘다. 내 장갑 어딨냐는 시벨라의 말에 입이 댓발 나온 뎅몬티가 자연스럽게 하얀 장갑을 건넨다. 그런 뎅몬티를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듯, 위선적이지만 애틋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는 시벨라. "언젠가 지렁이도 직립보행 하는 날이 올거야. 두 발로." 라고 몬티의 헛된 희망을 비웃고, "네 앞에 여덟 명이나 죽어야 하는데?" 하며 현실적인 지적을 한 시벨라는 부와 지위를 가진 사람과 꼭 결혼한다며 나가버린다.
04. 바보같아 (Foolish to Think)
에스퀴스 다이스퀴스 2세로 처음 등장하는 핝스퀴스ㅋㅋㅋㅋ 열심히 골반을 흔들면서 "개소리라 사료되오며" 하고선 왈왈왈왈 소리를 내고, 과장스럽게 음정을 붙여 노래처럼 편지를 읽는다. 하도 흔들어서 그런지 이동무대의 세로 받침이 휘청이며 흔들리던데, 소품 점검을 할 때가 된 것 같다. 구조물을 밀어주는 앙상블을 하대하고 구박하던 에스퀴스 2세는 "그럼 안녕히," 하고는 힘들다고 투덜대면서도 끝까지 골반을 돌리며 퇴장한다. 뎅몬티는 이 넘버 하나에 절망에서 결심으로 전환되는 감정을 정말 잘 담아냈다. "나의 이 핏줄이 불순하고 더럽대" 라며 화를 내고, "바보같나" 하며 이를 악물던 뎅몬티는 결국 다이스퀴스의 오만하고 무례한 답장을 찢어버리고 견고한 다짐을 한다.
05. 몬티를 향한 경고 (A Warning to Monty)
하이허스트 성을 방문한 몬티를 향한 다이스퀴스 초상화들의 조롱과 비난과 경고. 니가 왜 여기 있냐는 물음. 너는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책망.
06. 왜 가난하고 그래 (I Don't Understand the Poor)
몰이해와 편견으로 점철된 애들버트 다이스퀴스 백작의 넘버. "왜 가난할까 난 모르겠다 왜 가난하고 그래" 하며 음색과 창법을 넘나드는 핝스퀴스의 목소리가 너무나 매력적이다. 가사와 멜로디가 익숙하고 찰져서, 극을 통틀어 가장 입에 잘 달라붙는 킬링넘버라고 생각한다. 배에 동그랗게 보형물을 넣는 게 핝스퀴스 디테일이라고 들었는데, 캐릭터와 정말 잘 어울린다.
07. 바보같아 맆 (Foolish to Think Reprise)
신부 에제키엘 다이스퀴스를 만나러 간 뎅몬티. 다 주님의 뜻이라며 자신은 몬티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단언한다. 주님의 뜻에 용서는 없냐는 몬티의 물음에도 단호하게 없다며 다 주님의 뜻이라 말하는 에제키엘. 타인을 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떨어지기 직전인 자신의 손을 잡아 돕는 것은 주님의 뜻이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성직자의 위선적 태도가 웃음을 유도한다. 여기에 웃음 포인트를 살려내는 뎅몬티의 표정이나 몸동작이 훨씬 능숙해져서 극의 재미가 한층 더해졌다. 후우, 하며 미풍을 만드는 몬티와 한쪽 다리로만 지탱하며 휘청거리다가 다행스럽다는 듯 몸을 편하게 두는 다이스퀴스. 아래로 떨어지는 에제키엘을 차마 보지 못하고 팔을 들어 눈을 가려버리고, 천천히 팔을 내려 자신이 하지 않은 행동으로 인한 결과를 응시하는 표정이 무척 좋았다. 피가 번지자 으으, 하며 인상을 찌푸리지만 그 얼굴에 죄책감은 없다.
08. 주머니 속의 독 (Poison in My Pocket)
"앞주머니 속에 독약 들어 있다" 며 가슴팍을 만지는 뎅몬티는 이 넘버의 모든 대사를 정확한 딕션으로 찰떡 같이 살린다. 마치 뎅포우가 불렀던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처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생동감 있게 풀어낸다. 톱을 발견하고 집어들 때 돌변하는 눈빛과 "시벨라와 스케이트 배워뒀지롱" 하며 퇴장하는 표정이 아주 인상적이다. 에스퀴스 2세 넘버를 부를 때 재즈풍으로 끈적하고 매끈하게 부르는 핝스퀴스의 음색이 몹시 매력적이다. 삼중창으로 울려 퍼지는 서로 다른 이야기가 매끈한 얼음 위를 유영하며 비극을 향해 치닫는다. 서로 살겠다며 상대를 찍어 누르는 불륜 커플의 비극적 죽음. 혹시 흔적을 남겼을까 걱정하던 뎅몬티는 어머니의 편지를 읽으며 애써 마음을 다잡는다. 그런 뎅몬티에게 날아온 에스퀴스 1세의 편지. 몬티 어머니의 사진을 보며 다이스퀴스 가문과 닮았다고 인정하는 핝스퀴스는 그를 자신의 은행에 취직시킨다.
09. 불쌍한 몬티 (Poor Monty)
성숙해진 몬티보다는 스스로를 더 불쌍히 여기는 시벨라. 자신의 약혼자이자 남편을 "한결같고, 정말 한결 같고, 참 한결 같고" 라고 말하면서, 결국 자신의 삶이 스스로의 손에 결정되었음을 깨닫는 시벨라.
10. 남자가 더 좋아 (Better With a Man)
"안녕 짹짹이들" 하며 바이크를 타고 등장하는 헨리 다이스퀴스. 가사가 들을수록 별로여서 힘들다. 목소리도, 노래 톤도 독특한 핝스퀴스 넘버가 매력적이다. "꺄아아" 하는 핝스퀴스 디테일에서 자꾸 프랑켄 한잔술 지뢰를 밟는 것이 힘들었다. 여기서 술집주인으로 나오는 배우가 하이허스트 성 가이드 역으로 나오는 윤지영 배우가 맞겠지? 바이크에 먼저 앉은 뒤 제 앞에 타라는 헨리의 말에 "이게 자연스러운 건가?" 하며 꺼리고, "좀 불쾌한데" 하고 싫어하는 티를 팍팍 내는 뎅몬티. 봉골레 파스타 잘한다고 유혹하는 헨리와 그에게 환심을 사서 차주에 다시 초대받았다 독백하는 뎅몬티.
11. 반대로 (Inside Out)
신나게 벌이 좋아하는 라벤더 향수를 헨리의 모자에 뿌리는 뎅몬티. 자유로운 영혼을 동경하며 천박하지만 솔직한 언어들을 내뱉는 피비.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진짜 자신을, 내면을 봐주길 바란다는 마음을 내보인다. 그런 피비의 모습에 마음을 열고 함께 노래하던 뎅몬티는, 피비의 시야에 벌에 쫓기는 오빠 헨리가 보이지 않도록 가리고 숨긴다.
12. 레이디 히아신스 해외로 (Lady Hyacinth Abroad)
히아신스가 거대한 가슴을 자꾸 추스리는 디테일이 너무 거슬리고 불편하고 짜증난다. 여기 발성과 목소리도 평소와 다르게 매력적인 핝스퀴스. "불우이웃 돕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위선적인 히아신스를 처리하기 위해 위험이 상주하는 이집트와 인도와 아프리카로 그를 보내버리는 뎅몬티. 인도에 보낼 때 뎅몬티가 이마에 붙여준 빈디가 튕기듯 떨어져 나와서 빵 터졌다. 핝스퀴스는 가발 위의 모자가 거슬리는지 자꾸 손으로 고정시키더라. 마침내 그가 죽었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미소를 짓던 뎅몬티는 아차, 하며 애써 표정을 숨긴다.,
13. 예상 못 했었었어 (The Last One You'd Expect)
뭐 안좋은 일 있냐고 묻는 뎅몬티에게, 힘들어하면서도 "난 최선을 다하고 있네" 하고 답하는 은행장 에스퀴스 1세. 에스퀴스 1세의 묵직하고 위엄 있는 목소리가 무척 매력적이다.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그리스 이야기를 하며 신전의 거대한 기둥과 대비되도록 들어올리는 시벨라의 새끼손가락이 명백한 섹드립을 의미한다. 네가 보고 싶어서 이렇게 쪼르르 달려오지 않았냐며, "널 무시하던 그 사람들 사람 잘못 본 거야" 라고 말하는 시벨라. 에스퀴스 1세를 제외하면 백작까지 남아 있는 딱 두 사람인 바르톨로메오와 살로메까지 간접적으로 살해하는 뎅몬티. "두놈만 제끼면 이제 다음 백작님은 나다" 라고 말하는 뎅몬티는 자신을 믿고 잘 대해준 에스퀴스 1세를 죽이는데 거부감을 느끼고는 애써 마음을 다잡는다. "최선을 다했다" 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책상 위에 쓰러진 은행장은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선고를 받는다. 말도 안된다고 외치면서도 바로 눈빛이 돌변하며 "한놈만 제끼면 이제 다음 백작님은 나다, 몬티" 라고 선언하는 뎅몬티와 애들버트 백작으로 재등장한 핝스퀴스와 앙상블들의 화음으로 마무리되는 1막.
14. 또 한 명의 다이스퀴스 사망 (Why Are All the D'ysquith's Dying)
2막 시작. 앞머리를 옆으로 멋지게 넘긴 뎅몬티가 너무너무너무 잘생겼다. 고인을 추모하러 모인 자들은 그들을 비꼬고 조롱한다. 의심스러운 죽음을 입에 올리는 그들의 말에 냉랭한 얼굴로 바라보는 뎅몬티의 서늘한 표정이 아주 인상적이다.
15. 시벨라 (Sibella)
불륜 관계를 이어가는 시벨라와 몬티의 섹슈얼한 텐션이 팽팽한 넘버.
16. 결혼할 거야 그대랑 (I've Decided to Marry You)
메리유 넘버 참으로 유쾌하고 즐겁고 우습고 매력적이다. 지난달보다 더 능숙하고 유려하게 피비와 시벨라 사이를 오가는 뎅몬티와, 그대와 결혼하겠다는 제 의사를 주체적으로 명확하게 밝히는 피비와, 답답함에 미쳐버리면서도 궁금함에 자리를 뜨지 못하는 시벨라의 삼중창이 몹시 유쾌하다.
17. 마지막 경고 (Final Warning)
피비와 함께 하이허스트 성을 다시 방문한 뎅몬티에게 사뭇 달라진 반응을 보이는 다이스퀴스 초상화들. 눈빛을 번뜩이며 애들버트를 따라 나가는 뎅몬티와, 그 사실을 까마득하게 모르고 등장하여 천연덕스럽게 백작부인과 대화를 나누는 시벨라. 날개춤 얘기를 하는 애들버트의 말에 팔을 펄럭대는 뎅몬티. 화를 내는 백작부인에게 "많이 놀랬죠" 하며 살로메의 대사를 디테일로 넣는 핝스퀴스. 남겨진 뎅몬티와 시벨라는 팽팽하게 대립하며 날을 세운다. 몬티를 향해 가증스럽다고 비난하는 시벨라와, 우리 둘이 결혼하지 않길 잘한게 아니냐고 비아냥거리는 뎅몬티. 그는 그런 심란한 문장, 해석하려는 노력 따위 하지 않을 거라며 성큼성큼 걸어나간다.
18. 내 주머니 안의 독 리프라이즈 (Poison in My Pocket Reprise)
산만하고 정신 없는 만찬 식탁에서 홀로 식은땀을 흘리며 긴장하고 있는 뎅몬티. 독약을 넣어 훌륭한 음식을 망치고 싶지 않다는 말에는 이미 살인에 대한 죄책감이 담겨 있지 않다.
19. 총구를 내려다볼 때면 (Looking Down the Barrel of a Gun)
애들버트의 애절하고 드라마틱한 목소리가 부드럽고 절절하여 가사가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자첫 때는 이 장면이 다소 산만하여 집중이 잘 되지 않았는데, 이날은 깔끔하고 담백하면서도 명확한 전개로 1막의 감정과 분위기를 계속 이어간 2막까지 계속 흥미진진했다. 미스 슁글이 다소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애들버트에게 와인잔을 건네고, 이미 한 번 양치기 소년처럼 죽은 척 연기를 했던 전적이 있는 애들버트는 그대로 영영 쓰러진다.
20. 잠깐 스톱 뭐 (Stop! Wait! What?!)
백작이 되고 결혼까지 한 뎅몬티에게 살인 혐의가 제기된다. 혼잣말처럼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살해한 다이스퀴스들을 나열하며 대체 어디서 꼬리가 밟힌 것인지 돌이켜보는 뎅몬티의 표정과 목소리 연기가 일품인 넘버다. 자신이 죽인 것도 아닌 애덜버트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추궁 받게 된 뎅몬티의 답답함과 억울함이, 그 역시 귀족인 다이스퀴스 그 자체가 되었음을 명확히 표현하여 몹시 흥미롭다. 일렬로 늘어선 증인들이 재판정에서 각자의 진술을 하는 연출이 뎅몬티의 자기변호를 한층 극적으로 표현한다. 허망한 표정으로 감옥에 돌아오는 뎅몬티와 그의 방에 찾아온 천시 다이스퀴스. 천시가 몬티에게 "하시는 일마다, 신화를 창조하십시오" 라고 하는 건 지난달 자첫 관극에서도 들었는데, "항상 전진하십시오. 혜성처럼!" 하는 디테일은 이날 처음 들어서 빵 터졌다.
21. 그 끔찍한 여자 (That Horrible Woman)
풀려난 몬티의 뒤에서 가볍게 손을 마주 잡는 피비와 시벨라가 이 작전을 함께 꾸몄음을 알 수 있다. 이날은 손을 살짝 잡으며 서로에게 윙크까지 하는 디테일을 봤다. 몬티를 풀려나게 하기 위해 계획적이고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두 여성의 지혜가 돋보이는 장면이라 즐겁고 흥미진진하다.
22. 피날레 (Finale)
메리유 리프라이즈. "내 일기장!!!" 하며 희번덕 대는 뎅몬티 눈빛이, 순간 오싹할 정도로 살기와 광기가 넘쳤다. 천시가 건넨 일기장을 넘겨 받고 기뻐하며 마음껏 승리를 만끽하는 뎅몬티. "자 진짜 끝" 하는 말에 무대 2층 오케피트에 올라간 천시의 리코더 소리가 의미심장하게 울려퍼진다. "앞주머니 속에 독약 들어있다" 하는 핝스퀴스의 번뜩이는 눈빛이 "끝난 게 아냐" 라는 마지막 가사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인사까지 마친 배우들이 모두 퇴장한 커튼콜 마지막. 위에서 내려온 책 구조물 뒤에 숨었다가 몬티는 왼쪽, 다이스퀴스는 오른쪽으로 뿅 등장한다. 골반을 돌리는 핝스퀴스를 보고 잠시 고민하던 뎅옵이 자세를 잡더니 골반을 튕기며 춤을 춰서 다들 웃음이 터졌다. 핝스퀴스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웃으며 퇴장하는 오빠얌과, 마지막까지 호응을 유도하며 나가는 한지상 배우 덕에 행복하게 웃으며 공연장을 나설 수 있었다. 자둘에도 치이지 않았지만, 이 페어의 막공을 무려 오피석으로 잡아 두었기에 자셋까지는 할 예정이다. 잘생긴 뎅옵과 무대 위에서 날라다니는 핝스퀴스를 보는 게 무척 즐겁고 유쾌한 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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