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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주절/Daily

160420

누비` 2016. 4. 20. 12:45


01.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희망은 없다고, 이젠 글러먹었다고 포기하고 관심을 끊을 만하면, 어디선가 빼꼼 새로운 길이 드러난다. 어마어마하게 대단하거나 중요한 사건이 아님에도, 그 작은 무언가가 마중물이 되어 예상치 않았던 국면의 전환을 이끌어낸다. 이번 20대 총선 결과가 그랬고, 어제 익명의 놀라운 금액도 그러했다. 그래. 역사는 비록 잠시 회귀할 지언정, 다시 본래의 순리대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아무리 과거로 돌아가려 아둥바둥 애를 쓴다 하더라도, 이미 우리는 '자유'를, '정상'을, '옳음'을 경험하여 잘 알고 있다. 녹록치 않다고 포기하지 말고, 막막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꿋꿋하게 걸어가야 함을 새삼 절감했다. 



02.


그럼에도 마지막 스케쥴을 힐끔 확인하고 어제 저녁 내내 느낀 울적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 설마 했는데 정말 그 날 무대에 서신다니. 입덕 1주년을 이렇게 맞이하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해서 속상하다. 하지만 역시, 보러 가고 싶다는 열망은 전혀 생기지 않는다. 그저, 류배우님이 그립고 그리울 뿐.



03.


제작에 도전하신다니, 언젠간 듣게 될 소식이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빠른 시일일 줄은 몰랐다. 늦덕은 아직 보지 못한 무대가 많아요.... 꾸준히 무대에 서주세요...... ㅠㅠ 



04.


덕질을 덕질답게 하지 못하고 매일매일 다른 의미로 고통스러울 일이냐고.



05.


한동안 새하얗게 비어있던 달력이 다시 포스터들로 슬금슬금 채워지고 있다. 목표는 역시 다작. 보고 싶은 공연이 많은데,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이번 여름은 bbch홀로 뺀질나게 퇴근할 것 같은데, 어찌됐든 뚜껑은 열어봐야 확실해지겠지. 느긋하게, 내 페이스대로 살자. 휘둘리지 않을 테다!!! 



06.


빅스 새 앨범. 음. 사슬 리뷰 쓰다가 날아갔는데 겸사겸사 같이 포스팅을 해야겠단 의지가 생겼다. 뮤덕질 시들해져서 한동안 가요를 듣고 다녔더니 다시 아이돌 글을 쓰고 싶어졌다. 이쪽 업계에 아예 관심을 끄고 살았던 건 또 아니라서, 조금만 장작을 넣으면 다시 살릴 수 있는 불꽃이 남아있다. 



07.


무엇보다도, '괜찮은'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이 강하다. 관극 리뷰도 그렇고, 포스팅 양식을 다 뒤엎어볼까 고민 중이다. 시간을 내서 읽을 만한 글, 편린일지라도 누군가의 기억에 남을 만한 글, 고민거리를 던져줄 수 있는 글. 그런 글을 쓰고 싶다. 


'글'로 살아가고 싶다.



08.


마지막으로, 노란 리본. 


류배우님은 물론, 2주기 전후의 거리에서도 많이 목격했다. 벌써 한 번 끊어져서 새로 단 내 가방의 노란 리본은, 배가 온전히 뭍으로 나올 때까지, 진상이 제대로 규명될 때까지, 무엇보다도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 을 남겨진 분들 앞에서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매순간 함께 할 것이다. 아직도 대한민국은 20140416 이다. 아직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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