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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방영했던 추리 드라마를 이제야 봤다. 오노 사토시의 연기는 이 작품이 처음이었는데, 나름 신선했다. 사쿠라이 쇼나 니노미야 카즈나리, 마츠모토 준의 출연작은 꽤 봤는데ㅋㅋㅋㅋ 아, 아라시 팬은 아님. 아라시의 노래는 거의 모르긴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아라시 콘서트는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정말 라이트한 감정을 지닌 한 사람이다. 이 생각의 시작은 우연히 아라시 콘서트 영상을 스치듯 본 이후로, 그들의 무대매너나 연출 같은 것들이 훌륭해서 팬이 아니어도 꽤 재미있겠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생각한지가 벌써 몇 년 전인데, 역시 한국에서 콘서트 여는 건 메리트가 없는지 내한을 안하고 있다는 게 함정^_ㅠ 일본열도 전국투어만 해도 수입 짭짤할 거 아니까ㅠㅠ 이래저래 해외팬질은 할 게 못됨.....ㅠㅋㅋㅋ 


    


흠흠 아라시 이야기로 사설이 길었는데, 드라마 리뷰로 넘어가보자. 기본적으로 '밀실'을 테마로 한 추리물로, 꽤 독특한 제재를 다뤘기에 당시의 높은 인기가 이해된다. 이 드라마 작년에 채널 넘기다 보니까 한국 케이블에서도 해주더라. 극 초반에 해당 에피소드의 밀실에 대해 아주 간략한 힌트를 던진 뒤, 과연 이 밀실은 어떤 수수께끼를 숨기고 있을지 한 번 생각해 보라며 주연 3인방이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본다. 덕분에 뭔가 관객과 소통하는 소설책을 읽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전반적인 연출이나 효과음 역시, 마치 추리만화의 한 에피소드를 읽는 것만 같은 착각을 줄 정도로 분명한 개성을 담고 있다. 



총 11개의 회차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두 한 회에 사건을 완전히 해결하는 것도 좋았다. 대부분의 일드가 에피소드 하나에 하나의 이야기를 담기는 하지만, 드라마의 후반부로 갈수록 두개 혹은 세개의 회차에 걸쳐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주인공의 '숨겨진 과거' 이야기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은 점도 독특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완결성은 좀 떨어진다고 평가하게 됐지만 말이다. 스포니까 이 이상은 노코멘트.




조연들의 연기는 그다지 높게 평가할 수가 없다. 하지만 주연 삼인방의 배우들은 독특한 성격의 캐릭터들을 각자 맛깔나게 과장스런 연기톤으로 살려서 드라마의 전반적인 전개를 유려하게 진행시켰다.



여주 역을 맡은 토다 에리카는, 뭔가 출연작들이 한국인 정서에 맞는 건지 아님 나랑 맞는 건지, 생각 없이 보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문득문득 등장해서 깜짝 놀랐다. 유성의 인연에서는 니노미야 카즈나리랑 함께 연기를 하고, 라이어게임에서는 마츠다 쇼타랑 호흡을 맞추고, 영화 연극성에서는 카토 카즈키랑 연기를 한데다가, 이 드라마 열쇠가 잠긴 방에서는 오노 다이스케랑 연기를 했다. 비록 악역이지만 꽃보다남자 리턴즈에서는 마츠모토 준과 연기하기도 했고, 영화 데스노트에서는 미사 역으로 나와 깜짝 놀래킨 전력도 있다. 여러모로 대단하다고 밖에 여겨지지 않는 필모그래피다. 아라시 5명 중에서 3명이랑 같이 연기를 했어...!! 우왕~_~ㅋㅋㅋ








오른손의 검지와 엄지를 비비다가 멈칫하고 손목을 톡 돌리는 행동. 동시에 들리는 열쇠가 맞아들어가 돌아가며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 그 직후 이어지는 "밀실은 깨졌습니다"는 대사. 매 에피소드에 등장하며 드라마의 대표적인 상징이 되었다. 보다보면 뭔가 따라하게 되는 중독성 있는 행동이다ㅋㅋㅋ 




마지막으로 에피소드의 내용들에 일본 특유의 문화가 곳곳에 녹아 있어 흥미로웠다. 아사쿠사에서 대대로 운영하는 과자점이라던가, 대대로 여성이 배출되지 않은 장기 프로 기사라던가, 기타 여러가지 일본식 삶을 구경할 수 있어서 드라마 자체가 더 흥미롭게 다가온 듯하다. 얼마전 방영한 SP도 봤는데 무려 두시간이다ㅠ 시즌2가 나올지는 잘 모르겠지만, 탄탄한 추리를 기반으로 제작한다면 역시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추리물을 좋아한다면, 일드를 어느 정도 본 경험이 있다면, 추천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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