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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와 진달래와 벚꽃과 목련이 다함께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장면이라니.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2014년의 봄 풍경이다. 분명 '맑음' 날씨임에도 미세먼지로 인해 누렇게 침잠한 서울 전경 역시 놀랍기만 할 따름이고. 어제 가라앉기 전에 몰디브를 가봐야하지 않겠냐는 말을 스치듯 듣고서 새삼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떠올렸다.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역시 전기 아끼고 물 아끼고 등등의 것들밖에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토요일에는 모든 불을 다 끄는 캠페인이 있었다는데 그걸 그 다음날 알았을 뿐이고ㅠ
그래도 날이 많이 풀려서 북악스카이웨이를 산책하는 게 가능해졌지만, 역시 게으름과 타협해서 그저 집안에서 싸이클을 타는 운동이 최고라는 명목 아래 오늘도 나가지 않는 나란 백수.
그나저나 맛있는 맥주 마시고 싶다. 어제 맥스랑 카스 피쳐 먹는데 카스에서 하이네켄 특유의 물비린내가 풀풀 나서 입맛이 썼다.... 왜 때문에 한국 맥주는 이렇게 맛이 없는 거죠........? 거기 맥주 회사들, 놀지 말고 신제품 개발이나 좀 하시죠??ㅠ 유명배우랑 유명가수랑 붙여서 괴상한 대선 느낌 CF 만들지 마시고 부디 맛 개발이나 부탁 드림요....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늘 동기들과 이야기했던 세계맥주 수입, 진짜 하고 싶당 우엉ㅠㅠ 여기서 더 나가면 막걸리라던가 소주라던가 하는 것들에 관해서도 열심히 썰을 풀고 싶어지는데 흠. 쓰다보면 술이 고플 것만 같으니 일단 여기서 자제ㅠㅠ 갓 스물이 된 동생이 얼마전에 소주 3병을 마시고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역시 우리 가족 중에 제일 주량이 적은 건 나라는 걸 확인함ㅋㅋㅋ 대대로 주당 가족^_^
유전 얘기가 나오니 또 하고 싶은 말이 생김ㅋㅋㅋ 취향은 확실히 다르지만, 엄마나 나나 동생이나 다들 얼빠다. 얼빠라 함은 역시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 (물론 대부분 연예인) 을 선호한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단어인데, 이건 유전이 확실합니다ㅋㅋㅋㅋ 외할머니가 정말 대단히 외모를 평가하셔서ㅋㅋㅋ 1박2일에서도 차태현씨가 가장 예쁘다는 이유로 좋아하시고, 드라마를 보실 때도 그 드라마는 예쁜 애가 없어서 재미가 없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실 정도임ㅋㅋ (이건 요새 주말드라마 이야기임..ㅠ) 게다가 작은외삼촌이 할머니를 모시고 온 제주도에서 하룻밤을 보내는데, 우리 가족을 만나자마자 공항에서 정말 친절하게 휠체어를 몰고 당신을 자리까지 안내해준 잘생기고 예쁜 손자뻘 청년들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하셨다. 과장 안보태고 다섯 번을 들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네 할머니 요새 항공사들이 다 예쁘고 잘생기고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사람들만 뽑는답니다... 손녀딸이 그래서 면접에서 떨어졌어요^_ㅠ 흡 잠깐 눈물 좀 닦고ㅠㅠㅠㅠㅠㅠ ㅋㅋ
요샌 삶의 낙도 없고 참으로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벌써 3월의 마지막 날이라니. 1,2월이라 해서 대단한 걸 했던 것도 아니지만, 3월이라는 파릇파릇한 달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냈다는 현실을 마주하니 참담하기 그지 없다ㅠ 이제 슬슬 엄마도 알바라도 하라며 압박을 주기 시작하고... 나도 백수하기 싫다고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