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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존중/Book

2013 독서목록 1탄

누비` 2013. 12. 29. 13:00


올해의 목표였던 책 100권 읽기...를 완료!! 50권씩 나눠서 포스팅해야지♪

(참고: 파란 글씨는 책 원문을 그대로 인용한 것입니다.)



2013.01.01

1. 자유로부터의 도피 (Escape from Freedom, 1941) - 에리히 프롬

중세시대의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지는 인생"에 길들여져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주어진 자유와 그에 딸려오는 필연적인 고독감을 이겨내기 위해 종교개혁 및 자본주의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역사서술이 인상적이었다. 사회 안의 한 존재에 불과했는데 갑작스레 '개인'이 되어 버린 사람들의 당황스러움이 충분히 공감간다. 인간은 자아를 실현함으로써 진정한 자유를 성취할 수 있다. 자유의 진정한 의미와 역사적 배경, 더 나아가 에리히 프롬 시대의 나치즘이나 파시즘과도 연결지어 다양한 인간의 행동들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소극적인 자유에서 적극적인 자유로 전진할 수 없는 한, 결국 자유로부터 도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p.146)"



2013.01.03

2. 최초의 민주주의 (First Democracy: The Challenge of an Ancient Idea, 2006) - 폴 우드러프

아테네에서 일상적인 공존의 원칙으로써 받아들이고 활용했던 '민주주의'가 정확히 어떠한 모습이었는지를 알게 해준 책이다. 저자가 꼽은 일곱 가지의 민주주의 이념들 "참주정으로부터의 자유, 조화, 법에 따른 통치, 본성에 따른 자연적 평등성, 시민지혜, 지식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추론, 일반교양교육"이 논리적으로 책 전반에 걸쳐 제시되어 있다. 앞으로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지금 당장 고민해야 하는 주제들이라고 생각한다.



2013.01.04

3. 보수의 나라 대한민국 (2012) - 조윤호

현 대통령이 대한민국에서 어떠한 근거로 지지 혹은 비판 받고 있는지 잘 정리되어 있었고, '보수'가 주를 이루는 지금의 현실 역시 명백히 지적하고 있다. 사적재산권을 보호하는 '자유'를 가장 중요한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보수의 가치, 이제는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2013.01.08

4. 새로운 100년 (2012) - 오연호, 법륜스님

시대의 흐름을 읽고 역사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자신의 손으로 역사를 만들어 나간다! 꿈꿔본 일이지만, 현실에 치여 일상에 파묻혀 이제는 기억조차 되살리기 어려운 포부. "일제강점기에 살았다면 독립운동을 한 번 해봤을 것이고, 1960년대에 살았다면 박태준 같은 건설의 리더십을 발휘했을 것이며, 1980년대에 살았다면 민주투사라도 되었을텐데 이 모든 것이 다 지나가버렸죠. 하지만 마침 우리 앞에 그보다 더 큰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중략) 통일은 독립, 성장, 민주화를 완성해주는 통합적인 우리 민족의 100년 과제입니다."



2013.01.12

5. 정복은 계속된다 (Year 501, 1993) - 노엄 촘스키

이해관계 때문에 다른 나라의 기본적인 존엄성조차 존중하지 않는 태도가, 그것도 모자라서 자국의 국민들에게도 똑같은 대접을 하고 있는 행동이, 대체 어떻게 '정당성'이라는 외관을 지닌 채 소위 '지식인'들에게 지지를 받는 건지. 자칭 세계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미국이 인도네시아, 쿠바, 브라질, 아이티, 이라크 및 기타 수많은 국가와 민족에게 행하는 짓을 인지해야 한다. "미국의 논리는 간단하다. 강대국은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세계에 대한 통치 권리를 갖고 있으며 '안정'을 방해하는 그 어떤 잠재적 범죄행위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p.106)" 수많은 글과 기사들을 '인용'하여 적나라하게 강대국들의 '정복'을 비판한 이 책은, 내용도 불편하고 글도 무거워서 쉽게 읽어나갈 수 없었다. 이러한 지적을 하는 지식인이 아직 존재하기에,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대중이 있기에, 아직은 희망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부유하게 살아가는 이 세상의 소수와, 극히 빈곤하게 살아가는 세계의 절반 - 이 간극을 줄여야만 하겠다.



2013.01.16

6. 세상을 바꾸는 천 개의 직업 (2011) - 박원순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다. 그러나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하나로 모아진다.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2013.01.19

7. 페레이라가 주장하다 (1994) - 안토니오 타부키

어느 정도의 사회인식은 가지고 있으나, 과거의 행복했던 추억만을 되새기며 살고 있던 기자 페레이라가 젊은 청년을 만나면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라고 페레이라는 주장한다.'라는 독특한 문체를 사용하여 좀 더 객관적인 관점을 취하게 했다.



2013.01.20

8. 스타일리시 싱글여행 (2007) - 정현주, 최수진, 박영심, 정지훈

상하이, 홍콩, 방콕을 다 제치고, 가슴을 뛰게 하는 건 도쿄 뿐이었다. 막연한 동경이 아니라 실제 두 발로 걸어본 도시이기에, 거기서 듣고 보고 온 것들이 있기 때문에,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모든 문장이 가슴에 와 닿았다.  


2013.01.23

9. 레닌이 있는 풍경 (2007) - 이상엽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싶어!!!



2013.01.25

10. 순진한 걸음 (2010) - 순진

산티아고 순례길. 언제 이 다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걸어보리라 굳게 믿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담고 걷는다는 그 길을, 나 역시 두 다리로 걸어보고 싶다. "내 기적은 산티아고에 도착하는 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인지도 몰랐다. (중략) 중요한 건 내가 길이 끝난 곳이 아니라 길이 시작되는 곳에 와있다는 사실, 바로 그거였다."



2013.01.26

11. 도쿄타워 (2001) - 에쿠니 가오리

"세상에서 가장 슬픈 풍경은 비에 젖은 도쿄타워이다."



2013.01.27

12.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2012) - 신은미

인도주의적 차원, 경영학적인 차원 등 여러 근거를 가져다댈 수 있는 통일의 필요성. 하지만 역시 같은 역사를 공유한다는 민족주의적 차원의 이유가 가장 가슴에 뜨겁게 와 닿는다. "우리의 자손들은 내 형제가, 내 자매가, 내 이웃이, 내 민족이 누구인지, 누구였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될 지도 모른다. (중략)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여행이었다.(p.164~165)" 대한민국 국적이기 때문에 갈 수 없는 곳. 열차를 타고 대륙으로 뻗어나갈 수 있음에도 철조망과 휴전선에 막혀 바라보기만 할 수 있는 곳. 새로운 100년을 위해서, 그리고 지난 반만년의 역사를 위해서,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2013.02.03

13. 놀이의 달인, 호모 루덴스 (2007) - 한경애

노는 것이 금기시된 현대 사회의 규칙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급증한 노동력의 필요성을 근거로, 잃어버린 시간 만큼의 금전적 손해, 즉 기회비용까지 생각해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한다. 시간에 쫓기며, 미래의 불확실성에 압도당하는 현재의 불행한 일상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다. "놀기 시작하면 된다. (중략) 우리가 즐겁게 놀기 시작할 때, 비로소 세상은 변하기 시작한다.(p.7)"



2013.02.08

14. 돈의 인문학 (2011) - 김찬호

물질만능주의가 사회의 근간이 되는 현재의 자본주의 논리 속에서 한 개인이 택해야 하는 기본 가치는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 자발적으로 노예로 삼아달라고 스스로 쫓아다니는 '돈'에 대해 다들 한 번쯤 고민을 해보길 바라지만, 글쎄, 사회가 그리 쉽게 변하지는 않으니까. 다양한 대안화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된 책이다.



2013.02.11

15. 평양에 두고 온 수술가방 (2010) - 오인동

'대한민국 여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 들어갈 수 없는 국가' 북한이기에, 정작 바로 옆에 살고 있는 남한의 사람들은 북한의 실상을 잘 모를 뿐더러, 알려고 들어도 쉽지가 않다. "춥고 어둡고 무서운 동토의 왕국이라고 들어왔던 북한은 우리가 상상해 온 모습과는 너무나 달랐다." 통일을 위해 인간과 인간 간의 교류가 너무나도 절실한 이 시점에서 '잃어버린 5년'과 '잃어버릴 5년'의 상황이 암담하기만 하다.



2013.02.12 

16. 나는 가끔 속물일 때가 있다 (2010) - 악셀 하케, 조반니 디 로렌초

정치, 가족, 정의, 기타 일상적으로 대면하는 소재들에 대한 저자 두 사람의 의견 교환이, 마치 내가 그들과 대화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갖게 만들었다. "우리는 불의를 보고 분노하는 능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어쩌면 분노할 일이 너무 많아 아예 눈과 귀를 막아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p.70)" 지금의 상황과 똑닮은 이 자조적인 냉정한 성찰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2013.02.12

17. 그림으로 읽는 생생 심리학 (2010) - 이소라



2013.02.23

18. 무신예찬 (50 Voices of Disbelief: Why we are atheists, 2009) - 피터 싱어, 마이클 셔머 外

다양한 근거를 가지고 추구하는 '불신앙'에 대한 이야기. 이러한 논의들을 다 포용해주는 것이 '진정한 마음으로 인간을 사랑하는 위대한 유일신'의 태도가 아닐까.



2013.02.24

19. 한국논쟁100 (2005) - 강준만

한국 특유의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논쟁을 엮은, 노무현 정권 시절의 이야기들이다. 8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언론이 언론다운 모습을 행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결론밖에 나오질 않는다. "남한테 지기 싫어하는 '평등주의' 심리는 동시에 남보다 우위에 서고 싶은 '차별주의' 심리를 낳기 마련이다. (중략) '다름'은 없다. 단지 우열만이 있을 뿐이다.(p.296)"



2013.02.25

20. 왜 아무도 성냥팔이 소녀를 도와주지 않았을까 (2013) - 류혜인

동화를 재해석하는 논의들은 아이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어른을 위한 것이라는 작가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2013.02.28

21. 즐거운 나의 집 (2005) - 공지영

공지영 씨 소설은 처음이었는데, 가벼운 말랑함이 담긴 문체가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 시점은 다르지만, 자전적인 소설이라는 점이 조금 놀라웠다. 극중 화자 위녕의 할아버지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부모는 언제나 자식보다 일찍 죽는다. 얘야 두려워마라. 아빠는 너로 인해 슬픔도 많이 겪었지만 너 때문에 참 기쁜 일도 많았고 또 자랑스러운 일도 많았단다."



2013.03.01

22. 친절한 복희씨 (2007) - 박완서

<그 남자네 집> 마지막 구절. "그래, 실컷 젊음을 낭비하려무나. 넘칠 때 낭비하는 것은 죄가 아니라 미덕이다. 낭비하지 못하고 아껴둔다고 그게 영원히 네 소유가 되는 건 아니란다."



2013.03.02

23.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Good to Great, 2001) - 짐 콜린스

누구나 알 만한 기업이 '위대해'지는 시점은 언제일까.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그 일원은 물론, 사회 전체의 복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인사와 관련된 이야기였는데, "적합한 사람들은 인센티브에 상관없이 적합한 일을 하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성과를 내놓는다는 것(p.85)"이라는 말은 학교에서 '효율적인 보수체계'를 운운하는 것에 완전히 길들여져 있던 생각에 깊은 파문을 일으켰다. 



2013.03.04

24. 화형법정 (The Burning Court, 1937) - 존 딕슨 카



2013.03.07

25. 연을 쫓는 아이 (The Kite Runner, 2003) - 할레드 호세이니

이 성장소설은 급변한 아프가니스탄의 정세와 맞물리며 진짜 비극이 무엇인지 그려냈다. 과거 하산과의 추억, 혹은 그저 기억이라고 불러야 할 것들을 이복조카인 소랍을 통해 드러내며 일관성을 유지했고, 그 기저에는 아프가니스탄 고유의 정서와 문화가 깔려있다. 비록 계급을 중시하고 남성을 우대하는 문화지만,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긴 세월동안 가꾸어 온 가치임을 알기에, 탈레반으로 인해 그 모든 것들이 산산히 부서지는 모습을 덤덤하게 읽어내려가기 힘들었다. 하나의 긴 인생을 엿본 뒤라 많은 생각이 든다.  



2013.03.12

26. 아주 사적인 독서 (2013) - 이현우

고전소설의 작가가 글을 쓸 당시의 시대상과, 그것이 작품 속의 인물 성격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으며, 결국에는 어떤 의미를 전달하려고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 독특한 '강연'이었다. 



2013.03.21

27. 생각의 지도_진중권의 철학 에세이 (2012) - 진중권

진중권 씨 글은 가볍게 읽어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미학은 신세계임. 아는 게 많은 사람일수록 글을 어렵게 쓴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 그의 사상에 공감하는 것은 많지 않지만, 신경쓰이는 것들은 많다. 개인적으로 진중권 씨 같은 지식인이 사회에 여럿 있는 것이 신선한 비판들을 사회에 내보일 수 있어 재미있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2013.03.22 

28. 쟁점을 파하다 (2013) - 법륜

갈등을 해결함에 있어 두 입장을 모두 고려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한 지점이 바로 여기다. 인생에서 '중용'의 가치가 중요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가장 현명하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우유부단해 보일 수도 있다는 맹점 역시 가지고 있다.



2013.03.24

29. 모피아 (2012) - 우석훈

소설임에도, 완독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시민의 정부', 즉 문재인 씨가 당선된 뒤 모피아들이 그에게서 경제실권을 강탈해간다는 소설적 가정 하에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불편했던 점도 분명 있다. 얕은 지식이 무지보다 무서운 것이 맞기에, 알듯 모를듯한 금융권의 숨가쁜 전개에 머리가 아팠다. 그저 픽션으로 치부하기에는 내 현실과, 내 고민과 맞닿아있는 지점이 많아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돈과 마음의 전쟁에서 마음이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라는 오지환의 한 마디가, 저자 우석훈 씨가 진정으로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이겠지. 금융경제 위주의 현재 자본주의 체제에서 가장 적절한 대안은 무엇일까. 고민이 깊다.



2013.03.30

30.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2012) - 김상봉

'주식회사'를 주축으로 하여 움직이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 체제가 근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인간에 대한 철학적 이해 및 분석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노동자들이 스스로 기업의 경영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하고 있는 책이다. 정치에서의 민주주의를 기업에 도입하는 것이 안 될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는 것이 저자 김상봉 씨의 질문이다. 교향악단이 지휘자를 직접 뽑는 것과 노동자가 경영자를 직접 선출하는 것의 비유가 신선한 충격을 줬다. 과연 "주식회사의 이사는 종업원 총회에서 선임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2013.03.31

31.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 1976) - 리처드 도킨스

유전자가 대대로 살아남기 위해 취하는 이기적인 행동들에 대해 흥미로운 주장들을 접할 수 있었다. 게임이론이 등장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타주의 행동이 자신의, 혹은 자신과 비슷한 유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이기심의 발로일 뿐이라는 지적은 흥미로웠지만, 복지국가에 대한 '비자연적' 비판은 생소했다.



2013.04.27

32. 지지 않는다는 말 (2012) - 김연수

주로 '달리기'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비유해서, 나도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 달려야 하는 건가....하는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어른들이 그런 건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일 위주로 생활하면 인생에서 후회할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늙을수록 시간은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해야만 한다.(p.166)" 해야할 때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의 현실을 오롯이 살고 싶다.



2013.04.28

33. 권력에 맞선 이성 (Raison Contre Pouvoir, 2009) - 노엄 촘스키, 장 브릭몽

"역사가 때로 퇴보한다고 해서 비관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난 수세기 동안 우리는 자유와 인권에서 많은 진전을 이루어냈지만 동시에 후퇴도 있어 더 많은 것을 얻어내지 못했습니다." 라는 말이 6년 째 암흑 속을 걷는 것 같은 현실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위안이 된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전진해야 하는 걸 전제로 하고 말이다. 그리고 주주의 이익이 다른 관계자, 즉 노동자의 이익보다 우선한다는 근거가 없다는 말이 기업지배구조에 대해 더 고민하게 만들었다.



2013.05.02

34. 고장난 거대기업 (2013) - 좋은기업센터 기획

글로벌 기업들의 무분별한 이익추구로 인해 소외계층이 피해를 입게 되고 이에 대항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거부 의사를 내보인다. 소비자의 요구를 무시할 수는 없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규제를 만들고 적어도 바꾸려는 시도 정도는 보이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아주 쉽게 풀어 쓴 책이다. "기업이 저절로 변화하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중략) 소비자들의 행동과 참여만이 기업을 사회적 책임의 길로 이끌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2013.05.04

35.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44 Letters from the Liquid Modern World, 2010) - 지그문트 바우만

'유동하는' 현대사회. 중간중간 내 이야기인 것 같은 내용이 많아 흠칫거렸다.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이 근대사회에서 사람들은 늘 불안감에 젖어 산다. 세대, 유행, 프라이버시, 성형, 유행, 교육..... 현대인들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지적한, 현대사회를 가장 분명하게 지적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고독의 맛을 결코 음미해본 적이 없다면 그 때 당신은 당신이 무엇을 박탈당했고 무엇을 놓쳤으며 무엇을 잃었는지조차도 알 수 없을 것이다.(p.31)" 다른 이야기지만, 번역의 중요성을 이 책을 통해 절감했다. 저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생각과 핵심을 찌르는 지적은 공감이 가는데, 지나친 만연체 때문에 많이 거슬렸다. 차라리 의역이 나을 듯.



2013.05.07

36. 한홍구의 현대사 다시읽기 (2006) - 한홍구

실제로 한홍구 씨처럼 보수에게 이런 식으로 설득력 있게, 확실한 근거를 들며 논리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든다. 내가 역사학자도, 사회학자도 아닌만큼 당연히 모자란 부분이 있겠지만, 역시 논리의 부족은 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고통받는 사람들의 눈길을 외면하지 않는 것, 이것이 21세기의 참된 용기이다."  



2013.05.08

37. 피로사회 (2010) - 한병철

스스로 착취를 자행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제목 '피로사회'라는 단어가 이제는 마치 하나의 관용어가 되어 많이 인용되고 있어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얇고 작은 책이긴 하지만, 철학자의 글을 번역한 글이기 때문에 가독성이 매우 떨어졌다. "규율사회의 부정성은 광인과 범죄자를 낳는다. 반면 성과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낸다." 성과 중심, 경쟁 중시의 현대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달려야만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나 역시 그중 하나이고. 이 분석을 읽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압박하는 본인의 강박증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할 수 있길 바란다.



2013.05.11

38. 감기 (2007) - 윤성희



2013.05.11

39. 만들어진 신 (The God Delusion, 2006) - 리처드 도킨스

'가톨릭' 아이 혹은 '이슬람' 아이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아이들에게 부모의 혹은 어른의 종교를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이 이색적이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이상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주지 않으면 성인이 된 후에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로 고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놀라웠다. 미국과는 다르게 가정에서의 종교 교육이 그리 강압적이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자랐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일부 종교인들의 논리 없는 주장과, 종교를 신성화하며 아예 비판을 꺼내지도 못하게 하는 폭력이 오싹했다.



2013.05.12

40. 주문을 깨다 (Breaking the Spell, 2006) - 대니얼 데닛



2013.05.15

41. 뉴라이트 사용후기 (2009) - 한윤형

"친일파라는 말이 모호해서 엄밀하게 정의하지 않으면 많은 이들에게 적용될 수 있고 (중략) 친일파 청산에 대한 허무주의 혹은 회의주의를 불러일으킨다" 는 말 때문에 친일파 청산에 대해 또다시 고민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기득권이 끊임없이 선대를 부정해왔기에 그들을 친일파와 동일시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지만, 나는 한홍구 교수가 말하는 '소프트랜딩'이 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선대를 부정하는 것은, 논리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들이 현재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행하는 것을 뿐, 기득권 자체는 계속 전승되어 왔다고 단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3.05.19

42.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13) - 한윤형

"동년배에게서 공통의 화제를 찾거나 지적 자극을 받는 일을 포기한 그들은 각자의 환경에서 원자화된 개인으로 전락한 채 (중략) 그동안 나는 그들을 찾아내지 못했다. (중략) 그들 역시 나를 찾아내지 못했다. 그들은 어디로 가야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이 있는지 결코 알지 못했다. 그렇게, 이 사회의 우울함의 총량은 커져만 갔다." 지나치게 핵심을 찌르는 말이라 깜짝 놀랐다. 그 외에도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 이야기들이 있는데 여기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이래저래 심란한, 청춘 없는 현실이다.



2013.05.22

43. 대중의 역사: 세번의 혁명 1789, 1889, 1989 (2005) - 스테판 욘손

'대중'에 대한 정의를 내리려는 노력과, 생소한 세 개의 예술작품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새로웠다. "혁명은 생방송이 아니다. (중략) 우리는 그것이 정말로 혁명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또한 우리가 그것이 정말로 혁명이었는지 아닌지 알게 될 때 우리는 더 이상 그것을 목격할 수 없다."



2013.05.24

44. 안티조선운동사 (2010) - 한윤형

해방 전부터 현재까지의 언론 역사를 '안티조선운동'이라는 가장 큰 사건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조선일보의 행태에 대해 최장집 사건을 시작으로 강준만 씨의 말이 힘을 얻게 되고 02년에 정점을 찍었다가 참여정부 때 소멸했다. '공정성'과 '당파성'을 문제 삼으며 조선일보를 비판했던 이 운동에 대해 저자는 '실패한 운동'이라 명명했다. 여전히 언론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지니지 못하고 자본에 편승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그 말대로 충분한 결과를 내지 못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많은 지식인들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인지도와 영향력을 높였고, 적어도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성찰이 분명히 존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고 본다.



2013.05.26

45. 언제나 민생을 염려하노니 (2013) - 이정철

조선 중기 네 명의 관료들에 대한 평전이다. 이이, 이원익, 조익, 김육. 크게 보면 '대동법'이라는 주제로 엮일 수 있는 이 학자들은 '민생'과 '안민'을 중시하며 본인들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왕에게 직언하는 것을 서슴치 않았다.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거나 국가에 백성을 구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는 믿음은 조선시대 경세가들의 기본 원칙이자 믿음이었다." 이 원칙이 현대의 경제학자, 더 나아가 경제와 관련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정치인들에게 적용되어야만 하겠다.



2013.05.29

46. 그 도시가 내 삶에 들어왔다, 교토 (2008) - 이혜필

올해 교토여행 준비하면서 읽은 칸사이 지역 여행기들.



2013.05.30

47.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 (2008) - 김훈태

한달 간 교토에서 살아보는, '머무는 여행'.



2013.05.31

48. 오사카에서 길을 묻다 (2012) - 이주호



2013.06.02 

49. 히치하이커의 철학여행 (2013) - 이진경

영화, 우화, 로봇, 소설 속의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여러 철학자의 사상을 소개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사유하는 활동으로서의 철학은 올바른 대답을 제시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올바른 물음을 던짐으로써 가능하다." 는 말과 함께, 어려운 글이어야만 독자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고 그것이 반복되어 진실로 사유하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 가슴을 찌른다. "무언가에 매혹되지 않고서 자신의 한계를 넘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2013.06.30

50. 청춘인문학 (2012) - 정지우

'청춘'이라는 것은 결국 찰나의 시간을 의미하며 모든 이들은 저마다의 청춘을 아주 짧은 시간만 향유하기에, 적극적으로 '올바른 청춘'의 모습을 확립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시대의 변화는 청년들이 새로운 사회인식을 가지게 하며, sns의 도입 등 문화의 변화는 청년들의 생활과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현재의 청년들은 독특하면서도 전혀 다를 것 없는 무기력하고 집착증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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