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in 드림아트센터 1관, 2021.08.25 7시반 김이후 루이스/앤, 김려원 잭/메리. 해적 자첫자막. 2019년에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온 이 창작뮤지컬을 이제서야 만나고 왔다. 첫만남 이후로 믿보배가 된 김려원 배우와 이번에 자첫을 한 김이후 배우의 여배페어를 선택했는데, 두 사람이 구축한 캐릭터와 각각의 관계성이 재미있었다. 특히 려잭과 이후앤 각각의 개성이 뚜렷해서 '해적 노동요' 부터 기분 탓이야' 넘버까지의 모든 순간에 홀딱 반했다. 극 중 이름이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에게 창작진의 애정이 담뿍 묻어있음이 여실히 보였고, 그만큼 각각의 인생들이 더 매혹적으로 반짝거렸다. 담백하고 단순한 전개 위에 매력적인 인물들을 얹어내며 해적들의 시대를 열렬한 사랑으로 그려낸 이 극이 사랑스럽지 않을 리..
명량 (2014.07.30 개봉) 드물게도 아빠가 영화보자는 제안을 먼저 하신 영화. 가히 신드롬이라 부를 수 있는 '명량'의 흥행은, 중장년층의 이러한 호감과 관심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역사가 스포일러"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오히려 역사 속 현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더 극적이었다. 해전 자체를 생동감있게 살려낸 전투씬이 훌륭했지만, 투박하고 거칠던 당시의 칼부림 전투를 아주 현실감 있게 그려낸 장면이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반적인 배우들 연기가 어색함이 없어 몰입하기 좋았다. 다만 백성을 끌어들여 담아낸 장면들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인위적이어서 불편했다. 과한 슬로모션은 감동을 강요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 지루하고 산만했다. 특히 속편을 예고하는 마지막 장면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