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2.01.30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선민 루시, 조정은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일곱. 류선조 자셋.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완벽한 공연이었다. 17번의 관극 중 손에 꼽히게 좋은 날들이 있었지만, 그중 단 한 회차만 다시 볼 수 있다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이날을 고르겠다. 류지킬의 미모, 풍성한 음색과 변주, 귀족미 풍기는 노선과 결말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이 극을 보며 지킬의 상황과 감정에 몰입하고 그 여운에 젖어서 커튼콜은 물론 귀갓길 내내 눈물을 뚝뚝 흘린 것도 처음이었다. 지금껏 기다려온 지킬은 바로 이런 모습이었구나. 이날의 류지킬은 연구에만 집중하며 살아온 반듯하고 단정한 상류층 지식인으로, 모든 행동에 예의와 기품이 자연스럽게 묻..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1.06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선민 루시, 민경아 엠마. 류선굥. 류지킬/류하이드 자다섯. 오늘 비로소 이 극을 처음 만났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공연. 이 완전함을 어떻게 글로써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저 입덕 이후 6년 반 동안 바라고 상상해온 바로 그 류지킬과 류하이드를 보고 왔노라 간증할 수밖에. 새삼스럽지만 이 어마어마한 배우에게 다시 한번 반하고 왔노라 감탄할 수밖에. 벅찬 심장을 부여잡고 살아있음을 명징하게 느끼며 행복을 만끽할 수밖에. 완벽하다 생각했던 컨프롱마저 더 좋아질 수 있음에 경탄하며, 라는 극이 곧 류정한임을 온전히 납득했다. 어떤 문장을 적든 이 충만한 기분을 제대로 담아낼 수 없겠지만, 늘 그러했듯 그 감정의 편린이라..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0.29 7시반 류정한 지킬/하이드, 선민 루시, 조정은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셋. 류선민 페어첫공. 드디어! 내가 아주 잘 아는 바로 그 류정한 배우님이 돌아오셨다! 지난주도 좋긴 했으나 오랜만에 이 압도적인 원탑극을 끌고 가는 부담감 때문인지 평소보다 힘이 들어가 있다고 느꼈는데, 이날은 비로소 평소 류배우님의 모습이 오롯이 돌아왔더라. 물론 이런 느낌도 1막 초중반 지킬 한정이지, 하이드는 첫공부터 완벽했지만! 1막부터 디테일을 쌓아가고 감정을 풀어내는 유려함이 몹시 반갑고 기꺼워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15만원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컨프롱으로 정점을 찍으며, 마침내 바로 그 류지킬을, 바로 그 류하이드를 온몸으로 보고 듣고 느끼고 있음을 절실히 실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