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드윅 in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2019.10.26 1시 마이클리 헤드윅, 제이민 이츠학. 마욤뒥 세미막. 마제 서울페어막. 지난 시즌 9번과 이번 시즌 2번의 마언니 관극을 통틀어 가장 완벽한 공연이었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과거가 고통스러운 클라이막스를 거쳐 결말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며 온전한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분출되는 헤드윅의 감정과 마지막 장면의 여운에 오롯이 빠져들어 커튼콜 직전까지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펑펑 눈물을 쏟은 건 처음이었다. 매번 다른 헤드윅을 보여주던 마언니가 자체막공 회차에 이토록 완전한 서사를 선사해주어 감사하다. 게다가 17년 마언니 첫공에서 만난 뒤 계속 어긋나던 쭌감님까지 만날 수 있어 몹시 기뻤다. 마언니의 서울막공을 가지 못하는데다가 지방공도 확신할 수 없어서 아쉬..

헤드윅 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2019.10.20 2시 마이클리 헤드윅, 유리아 이츠학. 마율 페어 서울 세미막. 그토록 사랑했던 언니가 2년 만에 돌아왔다. 그때처럼 준전관을 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서울공이 고작 세 번 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야 마주하게 됐다. 다시 만난 언니는 여전히 애틋하고 멋지고 아름다웠지만, 여러모로 그때와는 사뭇 달랐다. 자막의 존재가 무대 위의 언니를 훨씬 자유롭게 했고, 두 번째 도전은 한층 강렬한 표현과 묵직한 감정들을 가능케 했다. 지난 시즌에서 무척 사랑했던 디테일들 몇몇이 사라졌지만, 다채로운 애드립과 새로운 디테일이 새로운 헤드윅을 든든하게 받쳐줬다. 이미 만났던 캐릭터를 새로운 시즌에서 재회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반가움과 아쉬움과 기쁨과 ..
헤드윅 in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2017.09.17 2시 공연 마이클리 헤드윅, 유리아 이츠학. 마욤드윅, 율츠학. 마율페어 첫공. 이번 시즌 헤드윅 5차. ※스포있음※ 이날 공연은, 토미ver. 의 Wicked Little Town 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익스퀴짓 이후 숨이 잘 쉬어지지 않을만큼 농도 짙은 적막과 어둠이 내려 앉은 무대. 철문 너머의 아득하던 빛과 소리가 그 무대를 삼키듯 점차 커진다. 비록 지구 반바퀴 너머에 있겠지만, 그가 들을 수 있도록 잠시만 조용히 해달라는 토미의 말. 은색의 십자가를 이마에 그린 그가 천천히 눈꺼풀을 내리며 시작하는 노래. Forgive me for I did not know. 반짝이듯 쏟아지는 악기의 반주 위에 얹히는, 잔잔하지만 진심이 듬뿍 담긴 '완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