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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MIND는 신혜성의 솔로곡으로는 매우 드문, 신나는 노래다.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라는 게 함정ㅠ 어렸을 때 수영장 가면 꼭 듣게 되는 팝송(제목이 생각이 안나네ㅠ)과 비슷한 분위기라서 뭔가 초...촌스러.... 오빠 미안요. 개인취향이니 돌 던지지 마세요ㅠㅠ
아무튼 원작자 신셩의 편애로 세 번째 리메이크곡으로 선정되어 스내키챈과 함께 부른 듀엣 곡으로 재탄생했다. 중간에 랩이 들어가며 그 랩퍼가 새로운 목소리의 실력자라는 것과 편곡이 '그루비'하다는 셩오빠의 말 때문에 기대가 컸는데, 개인적으로는 원곡보다 마음에 든다.
영상에 가사가 다 나오니까 따로 가사 첨부는 하지 않는다. 근데 진짜, 저번부터 꾹꾹 참았던 비판인데, 영상의 캘리그라피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가사 띄우는 디자인이 너무 촌스럽고 정신 사납다.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에서 각각의 곡에 대한 앨범 디자인을 '테이프'로 정해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것은 기발했지만, 문제는 일러스트들이 과하게 동화스러워서 곡이랑 안 어울린다. 지금까지 공개된 세 곡은 원곡보다 성숙된 느낌이 강하게 편곡됐는데, 일러스트가 그 분위기를 다 말아먹는다. 티비에 뮤비라고 이 영상 뜨면, 노래 들어서 좋긴 하지만 좀 창피해ㅠ
이 노래 원곡에 정식 뮤비가 있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ㅋㅋ 2010년에 발매된 곡이니, 뭐 그럴만도 하지.
원곡의 베이스가 챙챙거리는 소리 때문에 경박스럽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취향이 아니다. 그래서 노래 자체에 정을 못 붙였던 것 같다. 차라리 또다른 신셩 솔로 댄스곡인 '중심'이 더 좋음ㅋ 오빠 댄스 보는 재미도 있고^^♡ 부드러워진 편곡이 귀를 편하게 해주는데, 그 와중에 랩을 집어 넣어야 해서 그런지 노래 속도가 빨라진 것 같다. 듣는 내 맘까지 바빠질 정도로 속도감이 붙었지만, 나름대로 매력있다. 새로이 추가된 랩은 노래에 잘 녹아들어 분위기를 돋우며 곡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전반적으로 곡이 세련되고 무난하게 잘 빠진 듯하다.
노래 이야기는 뭐 별달리 할 말이 없으니 이 정도로 하고, 미뤄두었던 생각이나 짧게 추가해야겠다. 이 영상이 뜬 지난 16일, 지하철에서 들으려다가 전화 녹음 수준의 음질이라 포기하고 일주일 정도를 새카맣게 까먹고 있었다. 그 주 주말이나 되어서야 문득 생각이 나서 침대에 드러누워 헤드셋을 끼고 영상을 틀었다.
감기 걸린 목소리에 걱정하다가, 2분30초 정도부터 시작된 이야기 때문에 라디오 끝날 즈음에는 펑펑 울었다.
"데뷔한 지 16년이 됐는데요. 16년 동안 다른 외도 없이 노래만 했습니다. 다른 건 모르지만, 음악적인 부분은 여러분들이 저를 꼭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저, 믿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거 정말 표현 안 하는 사람인데, 그런데도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할 정도로, 정말 많이 고민했고 아팠구나.
포탈 메인에 뜬 뉴스를 보고, 크고 깊은 한숨을 내뱉긴 했지만 그 이상의 별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 S의 1집은 CD로도 가지고 있고, 노래도 자주 들었었다. 타이틀보다 수록곡의 퀄리티가 더 높다고 평하면서 중고등학교 때 많이도 듣고 다녔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고 사건까지 터지게 되면서, 나도 다른 신창들과 다름 없이 'S'라는 이름이 불편해졌다. 이왕이면 신화 멤버들과 하는 작업이 더 많았으면 하는 주관적인 욕심도 생겼고.
하지만 단언컨대, 나는 단 한 순간도 "신혜성의 음악"을 의심해본 적은 없다.
프로젝트 그룹 S의 2집 앨범이 나온다면, 1집 못지않게 좋은 곡들이 잔뜩 실려있으리라 믿는다. 본인의 음악인데 노래에 대해 나름 완벽주의자인 오빠가 대충 할 리도 없고, 이번 하반기는 리메이크 프로젝트 이외의 솔로활동은 예정이 없었으니까. 내년에 나올 신화 앨범 준비를 소홀히 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고. 게다가 지난 주말의 셩캠에서 연말콘은 아마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는 후기를 읽고, 진심으로 안도했다. 연말 셩콘 한다고 했으면 진짜 화났을 거야. 그건 내년 신화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말과 동의어로 들리니까. 아무튼 오빠의 예정대로 활동한다면, 분명 바쁘고 힘들겠지만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을 정도의 작업량일 테고, 기다리는 팬의 입장에서도 오빠의 새로운 노래를 보다 많이 보다 자주 접할 수 있으므로, 서로에게 윈윈이라 생각한다.
S라는 글자만 봐도 질색하는 팬들의 감정을 아주 잘 이해하고 깊이 공감한다. 게다가 언플이 한두번이었어야지. 하지만, "너무 싫다"라는 감정이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고 해서, 그런 막말을 할 권리가 생기는 건 결코 아니다. 팬들 간의 소모전에 지쳐버린지 오래고, 특히나 올해는 '신화창조'로서 상당히 힘들었기 때문에 오빠들의 행동에 일일이 반응하는 팬들의 말에 관심을 아예 꺼버렸다. 신화도 그런 이야기에 즉각적인 피드백을 해주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또 이렇게 지나가겠지, 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 오빠의 입에서 직접 '믿어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너무 지나쳤다. 그래서 정말 미안하다.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해줄 길이 없어 더욱 미안하다. 그래서 또 울었다. 진짜 올 한 해, 나를 많이도 울게 한다.............
이 주제는 아마 앞으로도 결코 해소되지 않을 앙금이기에, 주절대는 이 말들이 정말 조심스럽기도 하고 종국에는 죄다 의미 없는 문장들이 되어 흘러갈 것임을 잘 안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이 복잡한 감정이 단어들로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사실만 깨닫고 있다. 하지만, 하나만은 분명하다. 항상 그대들을 믿는다는 거. 비판이랍시고 쓴소리를 나름대로 걸러서 내뱉는, '이성적인 척 하는' 팬이지만 그건 모두 애정과 믿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당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 짜증도 내고 신경질도 부리고 투덜대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감정들에 아파하고 괴로워하면서도 꿋꿋하게 옆자리를 지키고 있다. 권태롭고 의욕이 없는 시기가 있다 해도, 당신들을 떠날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으며 사진 하나에 소소한 말 한 마디에 기뻐하고 웃게 되는 팬이다, 내가.
계속 말했듯, S 활동이 마냥 기쁘거나 반갑지는 않다. 하지만 오빠가 결정한 일이고, S의 2집으로 들려줄 음악이 황홀할 정도로 훌륭하리라 굳게 믿기에, 그대의 새로운 도전이자 시도를 많이 기대하고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다. 부디 아프지 말고 즐겁게 노래하길 빈다. 오빠는 노래할 때 가장 아름답고 눈부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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