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투 노멀 in 광림아트센터 bbch홀, 2022.06.16 8시 최정원 다이애나, 이건명 댄, 노윤 게이브, 이아진 나탈리, 김현진 헨리, 박인배 의사. 드디어 넥이 돌아왔다. 무려 7년 만에. 이야기 자체의 강렬함에 사적인 경험까지 더해져 참 쉽지 않은 극이었고, 그래서 더 생생하게 심장에 남아있던 작품이다. 그저 또 다른 날을 살아가다 문득 넘버 한 소절을 흥얼대며 힘을 내기도 했고, 예기치 못한 곳에서 이들을 떠올릴 때마다 보이지 않는 상처를 문지르며 흐르지 않는 핏자국을 애써 문질러 지우기도 했다. 일견 극단적이지만 실은 어디에도 있을 수 있는 모습이 아프게 상흔을 헤집는데도, 그 일상성이 동질의 고통을 공유하는 카타르시스로 연결된다. "좋아질 거야 다" 라고 과할 정도로 밝게 반복하는 자..
시카고 in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2018.12.20 8시 공연 최정원 벨마, 김지우 록시, 남경주 빌리, 김경선 마마. 시카고 자첫. 영화를 비롯한 영상으로는 자주 접했지만, 무대 위 공연을 보는 건 처음이기에 설렘 반 기대 반의 마음을 안고 객석에 앉았다. 직관적이지만 강렬한 조명 아래에서, 섹시한 블랙 의상을 입고, 금관과 현악기와 피아노와 드럼이 선사하는 매력적인 재즈 음악에 몸을 맡긴 채, 끈적하고 매혹적인 춤을 매끄럽게 선보이며 유혹하는 이 극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첫 안내멘트에서 언급한 대로 보드빌처럼 극 중간중간에 앙상블이나 지휘자가 다음 무대를 소개하는 연출이 인상적이었고, 무대 등퇴장 동선도 흥미로웠으며, 앙상블들이 무대 양끝에 놓인 의자에 앉기도 하고 지나치기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