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베랜드 in 충무아트센터 블랙, 2023.07.21 3시 정희태 S, 정택운 마르틴/페데리코. 뮤지컬 하는 정택운에 슬슬 익숙해졌는데,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는 정택운을 만날 수 있는 필모가 나왔다. 웨사도리로 연을 맺은 쇼노트와 다시 함께, 그것도 초연 연극을, 심지어 170분짜리 2인극을 한다니! 보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쇼노트라는 제작사의 행태는 미워하지만, 쇼노트가 올리는 작품들은 대부분 취향이기에 극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공감은 어렵고 해석도 난해한 작품이었다. 극 중에 "모르겠어요" 라는 대사가 어마어마하게 자주 나와서 거의 노이로제처럼 귓가를 맴돌았다. 관객 각자의 해석을 유도하는 연출로 보이는데, 도리어 뚜렷하지 않은 인물들의 주관이 혼란과 모호함만 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in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22.12.14 7시반 박강현 토니, 한재아 마리아, 정유지 아니타, 정택운 리프, 임정모 베르나르도, 이하 원캐. 뮤지컬 계의 고전이나 다름없는 이 극이, 지난 2007년 삼연 이후 무려 15년 만에 라이센스 사연으로 돌아왔다. 류정한 배우님의 데뷔작이자, 작곡가 번스타인의 작품이자, 미드 글리 등을 통해 대부분의 넘버를 이미 잘 알고 좋아했기에 반드시 챙겨봐야만 하는 극이었다. 간만에 대극장 특유의 스케일 큰 군무와 빵빵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고 들으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익숙한 음악과 함께 맞물리는 배우들의 동작이 무대 위 특별한 세상을 펼쳐냈다. 현대판 답게, 이 극은 두 세력의 팽팽한 대립과 그 사이에서 피어난 애틋한 사랑을 소재로 한다. 독특..

번지점프를 하다 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2022.07.15 7시반 정택운 서인우, 고은영 인태희, 정재환 임현빈, 지수연 어혜주, 박근식 나대근, 장재웅 윤기석. 워낙 유명한 창작뮤지컬이어서 당연히 관극 예정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당일에 택인우 회차를 예매하고 자첫자막을 하게 됐다. 홍아센의 모든 자리가 공평하게 악몽인건 이제 말하기도 입아픈 수준이니 아예 사블 벽붙 자리를 할인 먹여 잡았고,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음량이 일괄적으로 작으니 오히려 가사가 전부 들리는 기적이! 약간 등짝미가 있긴 했으나 무대 양쪽을 고르게 쓰는 편인 택인우 얼굴은 꽤 자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미모와 피지컬이 워낙 내 취향 착붙인 분이신지라 눈이 내내 즐겁고 행복했다. 빅스의 레오는 좋아했으나 그의 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