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2.01.30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선민 루시, 조정은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일곱. 류선조 자셋.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완벽한 공연이었다. 17번의 관극 중 손에 꼽히게 좋은 날들이 있었지만, 그중 단 한 회차만 다시 볼 수 있다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이날을 고르겠다. 류지킬의 미모, 풍성한 음색과 변주, 귀족미 풍기는 노선과 결말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이 극을 보며 지킬의 상황과 감정에 몰입하고 그 여운에 젖어서 커튼콜은 물론 귀갓길 내내 눈물을 뚝뚝 흘린 것도 처음이었다. 지금껏 기다려온 지킬은 바로 이런 모습이었구나. 이날의 류지킬은 연구에만 집중하며 살아온 반듯하고 단정한 상류층 지식인으로, 모든 행동에 예의와 기품이 자연스럽게 묻..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0.24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윤공주 루시, 조정은 엠마. 류공조 페어첫공. 류지킬/류하이드 자둘. 티몬스테이지. 자둘도 했겠다, 본격적인 후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연출을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라는 극을 굉장히 싫어함을 명시하려 한다. 남성의 시선으로 대상화한 여성을 도구화하는 전개와 포르노와 다름없는 불쾌한 연출들로 점철된 이 극이, 아무런 성찰과 변화 없이 다시 무대로 돌아와 2021년 현재에도 여전히 대한민국의 대표 뮤지컬이라 자처하고 있음이 몹시 불편하고 괴롭다. 극 제반과 관련한 불호 후기는 이미 작성한 바 있으니, 극불호의 이유를 정확히 이해하고 싶다면 브런치 글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이 낡은 극이 과연 언제까지 반성 없이 오만할 수 있을지 아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