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in 예스24스테이지 1관, 2022.10.22 5시반 최재웅 세르주, 박은석 마크, 박정복 이반. 초연 웅범철 페어를 워낙 재미있게 봐서 다시 보게 된다면 역시 웅범을 택하겠다고 생각한 극인데, 히보 은어윈에 치이는 바람에 은마크 회차를 열심히 산책했다. 그러다 혼자 동동 떠있는 중블 H열 왼쪽을 냉큼 주웠고, 일주일 만에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마크의 동선이 무대 왼쪽에 많은 덕분에 은마크 회색 정장과 까만 와이셔츠 착장을 100분 내내 맘껏 볼 수 있어서 몹시 만족스러웠다. 초연 당시의 범마크는 어그로를 정말 심하게 끌어서, 마크의 사상에 좀 더 가까운 관객마저 세르주의 복장 터지는 마음을 격하게 공감하도록 만들었다고 기억한다. 범마크가 극렬하게 세르주의 허영을 비난하고 비웃는 만큼, 웅르주 ..
레드 in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2016.06.21 8시 공연 "회화는 사유야!!" 아주 오랜만의 연극. 깊게 생각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연극이라는 장르는, 무척 강렬하고 유의미하지만 그래서 짧은 시일 내에 여러 번 보기가 힘겹다. 자둘하면 더 많은 것이 들리고, 자셋을 하면 다른 것을 포착해내겠지만, 일단은 자첫의 날 것 그대로의 감상을 남겨보고자 한다. 마크 로스코 한명구, 켄 박정복. 명구로스코, 정복켄. ※스포있음※ 100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채, 말로써 주고받는 팽팽한 분위기를 숨죽여 목격했다. 가장 먼저 강하게 치고들어온 씬은 2장 후반.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의 카라바조 을 말하며 그 어두컴컴한 동굴 속에 "그분이 오셨...." 다는 말을 미처 끝내지 못한 로스코의 번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