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더발라드 in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2020.10.23 9시 김재범 탐, 김려원 세라, 이건명 마이클, 장은아 나레이터. 5년 만에 다시 만난 이 극은 여전히 강렬하고 매력적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객석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허용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범위 안에서 최대한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소통하려는 연출이 다정하여 기껍고 고마웠다. 삼각형의 형태를 적극 활용한 대칭적이고 깔끔한 무대가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하지만 극 본연의 분위기를 더 정확하게 살린 건 이번 시즌이 아니라 15년 연출이었다. 직선과 사각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한가운데 당구대가 배치되어 있던 당시의 무대는 투박하지만 밀도 높은 농염함을 쉽게 만들어냈다. 매캐한 담배 연기로 항상 뿌옇고, 길거리 특유의 ..
머더발라드 in 충무아트홀 블랙, 2015.12.20 3시 공연 김신의, 이정화, 박한근, 홍륜희. 시니탐, 정화사라, 한근마이클, 홍나레. 치명적인 매력이 가득한, 매력적인 극. 병맥주나 온더락 한 잔 손에 쥔 채 본다면 더욱 실감나고 재미있을 것 같은 극이었다. 원하는 캐슷으로 맞춰간 날짜로, 한근시만 처음 만난 배우다. 근데 홍륜희 배우, 팬텀의 그 카를롯타와 정말 동일인물 맞나요ㅠㅠ 극 처음부터 끝까지 짱짱한 노래와, 당구대 뒤에 쭈그려 앉아 짓던 그 표정, 어지러운 동선을 멋지게 소화해내는 몸짓까지, 걸크러쉬 제대로 당했다. 이 극 넘버가 배우들 성대 갈아넣는다는 말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남배우보다 여배우 넘버가 제대로 자비리스였다. 밤공도 있으신데 그렇게 지르셔도 되나요..? 라는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