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헬멧 in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2022.06.15 9시15분 룸서울 스몰룸. 정원조, 정인지, 김지민, 이정수, 김도빈. 지난 시즌에 자첫을 했을 때부터,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냈던 부모님께 이 극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고민은 길어졌다. 사람을 패고 고문하는 백골단을 보는 것이 나도 이렇게 힘든데, 너무 생생하게 트라우마를 자극할까봐 걱정이 됐다. 그렇게 지난 시즌을 보냈으나 3년 만에 돌아온 이 극을 다시 또 보내기는 아쉬웠다. 그래서 기억을 더듬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드린 뒤, 괜찮을 것 같다고 하신 엄마와 함께 객석에 앉았다. 알고 보는데도 여전히 쉽지 않은 극이었고, 특히 헬멧B의 서사에 몰입하며 내내 오열했다. 배우 자첫이었는데, 인지시고니 연기가 ..
더 헬멧 - Rooms Vol.1 in 세종S씨어터, 2019.01.19 3시, 5시 룸서울 3시 빅룸, 5시 스몰룸. 양승리, 김보정, 한송희, 이정수, 김슬기. 예매처의 작품 설명에는 "4개의 공연은 이어지거나 통일된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4개 혹은 2개의 공연을 보아야 공연의 완결성을 갖는 것은 아니며, 이 중 어느 것을 먼저 보거나, 하나만 보아도 무방하다." 라고 명시되어 있다. 하나의 공연만 보아도 하나의 이야기로서 완결성을 가진다는 이 설명처럼, 빅룸과 스몰룸 각각의 공간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별개로서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빅룸과 스몰룸을 전부 목격하지 않는다면, 완벽한 이야기는 만나지 못한 것이다. 벽을 사이에 둔 분리된 공간에서 각기 진행되는 상황과 감정과 대사를 알아야, 극을 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