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라노in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2024.12.06 7시반 조형균 시라노, 나하나 록산, 임준혁 크리스티앙, 이하 원캐. 시라노 삼연 총첫공. 시라노 초재삼연 28차 관극. 시라노가 돌아왔다! 그렇지만 나의 시라노는 돌아오지 않았다. 내가 사랑했던 극으로 돌아오지도 않았다. 내가 좋아했던 넘버들도 돌아오지 못했다. 눈물은 흘렸으나 5년 전, 7년 전의 감정과는 사뭇 달랐다. 어떤 재회는 벅차올랐고 어떤 변화는 헛헛함을 자아냈다. 빈틈없이 꽉꽉 채워 넣은 개연성은 이해도와 피로도를 동시에 높였다. 새롭게 추가된 설정들을 기억하고 기록하느라 흥분했지만, 나의 영혼을 뒤흔들던 시라노가 돌아오지 않았음에 못내 슬퍼졌다. '달토끼였던' 관객으로서, 초연과도 재연과도 다른 극이 되어버린 삼연의 시라노가 반갑고..

뮤지컬 시라노 초재연 넘버 비교. 류라노 기준. 오기재 및 오타 지적 환영. 다들 시라노 하세요:) 초연 (2017) - 나의 코 왜 남의 코를 쳐다봐 부담스럽나 거슬리나 불편한가 볼수록 뭔가 요상하고 괴상한가 울퉁불퉁 바다코끼리 같나 왠지 커다랗고 압도적인가 아님 쬐끄맣고 볼품이 없나 아 근데 왜 자꾸 코를 쳐다봐 코인지 손인지 살짝 헷갈리나 과자를 주면은 코로 받아볼까 아님 니들 싹 다 코로 맞아볼까 어디서 내 코를 자꾸 쳐다봐 뭐야 왜 또 갑자기 안 쳐다봐 내가 이러다가 큰 코 다칠 것 같나 (천만에!) 걱정 마 네 코가 석자다 코가 커야지 사람이 품위가 있는 법 드높은 콧대는 자존심이 세 당당할 수밖에 매력과 능력의 상징 참 존경스러운 크기 덕분에 다른 곳까지 정말 차원이 다르지 이 덜떨어진 멍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