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튜링머신 in LG아트센터 U+ 스테이지, 2023.11.19 3시 이승주 미카엘 로스 외, 고상호 앨런 튜링. 개막 후 실관람 평이 무척 좋은 데다가, 흥미롭게 관극했던 연극 의 신유청 연출님 작품이라고 하여 마곡 나들이를 결심했다. 전날의 찐한 덕톡으로 많이 피곤하여 눈꺼풀이 자꾸 내려앉았지만, 흡입력 있는 두 배우의 연기와 시공간을 넘나드는 전개 덕분에 간신히 의식을 붙들었다. 이승주 배우는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1인 다역을 확실히 구분하여 표현하는 표정과 연기가 안정감 있었다. 고상호 배우는 아주 오랜만에 만났고, 서술할 때의 톤과 튜링으로서의 톤이 바뀌는 연기가 신선했다. 퇴장이 거의 없이, 110분 내내 무대에 서서 수많은 대사를 쏟아내는 열연에 감탄이 나왔다. 두 배우의 결이 유사하여 몰입..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in 아트원씨어터 2관, 2018.10.12 8시 공연 유연 엠마, 고상호 스톤, 박지은 미아, 이상운 버나드. 유엠마, 고스톤. 2033년 영국 도버. 문을 두드려 확인해보지 않아도 모두가 혼자 살고 있는 싱글마을. 그곳에 집 밖을 절대 나서지 않는 노인 엠마가 있다. 커튼을 친 어두컴컴한 방에서 리모콘 하나만 꼭 붙들고 작은 티비에 시선을 고정한 엠마는, "이렇게 앉아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 뿐" 이라며 세상을 등지고 고독을 자처하며 삶의 마지막을 간절히 기다린다. 그런 그에게 정부가 지원하는 독거노인 도우미 로봇 스톤이 배달된다. 기억을 잊고 마음을 닫아 색이 다 날아가버린 회색빛 엠마의 공간에, 밝은 햇살과 따뜻한 조명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엠마는 너무 고통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