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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덕질 얘기 좀 해볼까나.
이 블로그에 세븐틴 관련 포스팅을 몇 개 올렸다. 조금 식긴 했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콘서트 다녀온 직후에는 덕심이 하늘 모르고 치솟았는데, 며칠 지나니까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더라. 완전체 한 번 봤으니 되었다, 싶달까. 이제 한 명씩 군대도 가고 그동안 많이 못했던 개인활동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완전체로 돌아오겠지. 금방이더라. 해봤어.
암튼 담담하게 유지되고 있는 마음이지만, 최애가 솔로를 낸다니 기대는 되는군요. 명호 하이청 아껴듣고 있는데, 이번에도 좋은 노래 있기를. 뮤비도 기깔나기를. 이러다가 멤버 혹은 유닛의 갠콘 소식도 들려올 것 같기도 하고. 일단 부석순 콘서트 해주면 반드시 가고 말 텐데요. 이번 신곡 음방 정도만 할 거 같긴 하지만. 이렇게 또 운동용 영상이 늘어가고..
덕질할 때 늘 팀 전체를 우선시하는 팬이지만, 와중에 최애는 있기 마련이잖아요. 네, 디에잇이요. 예술을 사랑하고 찰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점은 사뭇 닮았지만, 취향과 추구미의 결이 상당히 다르다. 그래서 이 애정이 때로 신선한 자극을 준다. 명호가 아니었더라면 인지하지 못했을 경험들, 명호의 언어로 표현되는 새로운 관점들, 명호로 인해 곱씹게 되는 나 자신에 대한 성찰까지. 달달하거나 짜릿한 감정을 만끽하는 덕질을 주로 해왔던지라, 슴슴하고 다정하며 부담이 없는 이 애정이 꽤나 편안한다.
탐라 팔프들의 표현을 인용하자면 "낭만주의자 중 가장 현실적인 사람"인 디에잇을, 낭만을 동경하는 현실주의자로서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낭만을 귀하게 여길 줄 알고 낭만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이 흔치 않은 시대이기에 더 귀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 모습이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으리라 믿고 마음 한 구석을 소박하게 내어줬다.
명호는 물 같다. 잔잔한 물. 하지만 그 밑에서는 때로 소용돌이가 일고 때로 무겁디 무겁게 침잠하기도 하는. 하지만 끝없이 고요함이라는 수렴점을 향해 나아가는. 좁아지기도 넓어지기도 하며 드넓은 바다를 지향하는.
앞으로도 이렇게 먼발치에서 드문드문 사랑을 전하며 응원할게. 어디서든 무엇이든 잘 해내리라 생각해. 부디 오래 보자.
덧. 디에잇 코스모폴리탄 인터뷰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