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제주, 사려니길과 1100로
일단은 11월 제주여행의 마지막 포스팅.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에는 '숲'이 최고라는 말에, 사려니길로 향했다. 아침 9시쯤 도착하니 주차장에 자리가 많아서 쉽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사람도 많지 않고! 이런 길이 쭈욱 이어진다. 비로 젖은 길이긴 하지만 신발이 망가질 정도의 진창까지는 아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말그대로의 '숲'은 처음 만난 것 같다. 절물이나 교래 같은 여타 휴양림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유한 정체성이다. 걷는 내내 새로운 경험에 신기함을 느꼈다. 숲은 모든 소음을 집어 삼킨다는 말이 있는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모든 소리가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안내소에서 딱 3km 떨어진 곳을 반환점 삼아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옷을 잘못 입고 가서 산책이 평소보다 힘들었지만, 생각을 텅 비우고..
여행기억/Korea(2014)
2014. 12. 7.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