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언제까지 일할 생각이에요?" 출근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받게 된 질문에 잠시 당황하여 네? 하고 되묻자, 조금 더 자세한 사례를 담은 물음이 되돌아왔다. 보통 결혼을 한다거나 아이를 가진다거나 하면 일을 그만두지 않냐고. 여자는 그런 걸 미리 생각해두고 일을 시작하지 않느냐고. 애써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표정을 가다듬고 웃으며 답했다. 저는 결혼할 생각 없는데요? 하고. 금세 이야기는 다른 화두로 넘어갔지만, 망연하고 당혹스러운 마음은 가시질 않았다. 같이 일을 하게 된 선배들은 아주 좋은 분들이다. 이토록 괜찮은 분위기의 괜찮은 직장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말이 백퍼센트 진심일 정도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무의식에서 전해져 오는 사회제도의 차별적 발언들이 ..
사담주절/Deeply
2015. 2. 18. 0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