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사제들 in 유니플렉스 1관, 2021.05.20 8시 조형균 최부제, 이건명 김신부, 박가은 이영신, 이하 원캐. 지혜근, 이지연, 심건우, 김정민, 이동희. 작년 알앤디콘에서 넘버 하나를 미리 들어보긴 했지만 크게 감흥은 없었다. 영화를 굳이 뮤지컬로 만드는 필요성에 대한 의문 반, 구마를 무대 위에 구현하는 방식에 대한 우려 반으로 기대치조차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동생이 이런 장르의 영화를 워낙 좋아하기에, 2층에서 알앤디 조명샤워나 한 번 해야지 하는 가벼운 마음을 안고 방문한 공연장이었다. 그런데 이토록 멋지게 걱정과 불신을 산산조각내는 멋진 관극이 될 줄이야! 다소 유치하지만 직관적이며 꽤나 혼미하지만 확고한 철학을 향해 나아가는 이 극이 무척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이었다. 이 창작뮤지컬의..

알앤디웍스 두번째 콘서트 [R&D works UNIVERSE] in 광림아트센터bbch홀, 2020.08.14 8시 송용진, 지혜근, 고훈정, 이예은, 장지후, 여은, 이승헌, 양지원, 최서연, 이윤하, 최민우. 조명 맛집 알앤디의 초대 덕분에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송용진 배우에게 다시 반했고, 고훈정 배우 음색을 새삼 예찬했으며, 이예은 배우의 엑스와 그 너머 무궁무진한 배역들을 상상하게 됐다. 작품을 넘나드는 알앤디웍스 특유의 세계관을 맛있게 잘 엮어낸 덕분에, 그 작품들을 전부 챙겨본 관객으로서 몹시 흥미롭고 유쾌했다. 인간의 "선택"을 종용하는 인외의 존재들이 무척이나 매력적이기에 앞으로의 작품들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