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제주, 서귀포시 구경
셋째날 역시 둘째날 못지 않게 러프한 일정이었다. 여행만 가면 일찍 일어나는 병이 도져서, 밍기적거리는 가족을 뒤로 하고 숙소의 자전거를 끌고 나가 30분 정도 바닷가를 돌아다녔다. 새카만 돌 위에 점점이 박힌 새하얀 갈매기들. 길 한편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구분되어 있어 자전거 타기가 수월했다. 닷새를 묵었는데 저 정자에 사람이 앉아있는 건 한 번도 못 봤다. 간단한 아침산책을 마치고, 서귀포시로 향했다. 가는 길에 한라봉도 한상자 사서 차로 이동할 때마다 끊임없이 까먹었다. 첫 번째 목적지는 큰엉해안경승지. 호텔이 있어서인지, 주차장이 잘 되어 있다. 뜨거운 햇살에 선글라스 하나씩 얼굴에 걸치고 탁 트인 바다를 향해 걸어내려갔다. 이 계단을 내려가면 순간적으로 시야가 확 트여서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여행기억/Korea(2014)
2014. 11. 13.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