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련in 대학로 자유극장, 2024.08.23 8시 김이후 홍련, 이아름솔 바리, 임태현 월직차사, 신창주 강림, 정백선 일직차사. 개막하자마자 제대로 입소문을 타는 바람에, 객석에 앉기까지 꽤나 고단했다. 매진 행렬의 이유는 극이 시작되자마자 이해됐다. 이 극의 유일한 단점은 극장이다. 자유극장 리모델링 대체 뭘 한 거냐고요. 무대 위의 배우가 앞사람에게 완전히 가려지는 경우가 반복되면, 관객은 정말로 극을 온전하게 마주했다고 할 수 있나? 단차로 관극이 망쳐지는 경험을 할 때마다 빡치고 참담하다. 좋은 작품들이 매번 이 극장에 올라와서 서글프고. 극은 정말 괜찮게 뽑혔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고 배제당하고 심지어 죽임 당하기까지 하는 이 시대의 모든 우리들이 꼭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첫 ..

해적 in 드림아트센터 1관, 2021.08.25 7시반 김이후 루이스/앤, 김려원 잭/메리. 해적 자첫자막. 2019년에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온 이 창작뮤지컬을 이제서야 만나고 왔다. 첫만남 이후로 믿보배가 된 김려원 배우와 이번에 자첫을 한 김이후 배우의 여배페어를 선택했는데, 두 사람이 구축한 캐릭터와 각각의 관계성이 재미있었다. 특히 려잭과 이후앤 각각의 개성이 뚜렷해서 '해적 노동요' 부터 기분 탓이야' 넘버까지의 모든 순간에 홀딱 반했다. 극 중 이름이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에게 창작진의 애정이 담뿍 묻어있음이 여실히 보였고, 그만큼 각각의 인생들이 더 매혹적으로 반짝거렸다. 담백하고 단순한 전개 위에 매력적인 인물들을 얹어내며 해적들의 시대를 열렬한 사랑으로 그려낸 이 극이 사랑스럽지 않을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