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일리아드 (2021.08.20 7시반)
일리아드 in 예스24스테이지 2관, 2021.08.20 7시반 황석정 나레이터, 김마스터 기타 뮤즈. 일리아드 자둘. 동일한 텍스트가 연출과 배우 노선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니.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침낭을 뒤집어쓰고 누워있다가 부스스 일어나 사과를 깎아 베어 무는 웅나레와 객석의 관객에게 타로카드를 하나 골라보라 권하고 의미를 풀어주는 석정나레는 시작부터 끝까지 완연한 차이를 보인다. 헬라어로 서두를 시작한 석정나레는 대사에 고저를 넣어 리듬감 있게 흐름을 타고, 지친듯 무심한듯 입을 뗀 웅나레는 청자를 끌어들이고 설득하면서 점차 끓어오른다. 다채로운 색감을 덕지덕지 엮어내는 석정나레와 무채색과 핏빛만으로 채워내는 웅나레는 다른 방식으로 같은 본질을 노래한다. 석정나레는 예언자다. 마..
공연예술/Other Stage
2021. 8. 21.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