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
검색하기

블로그 홈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

tinuviel09.tistory.com/m

누비` 님의 블로그입니다.

구독자
6
방명록 방문하기
공지 2017 모두보기

주요 글 목록

  • 레베카 (2023.11.12 3시) 레베카 in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2023.11.12 3시 류정한 막심, 신영숙 댄버스, 이지혜 이히, 윤석원 잭 파벨, 윤사봉 반 호퍼, 이은율 베아트리체, 고철순 프랭크, 제병진 가일스, 김현웅 줄리앙, 이종원 벤. 레베카 자12, 류막심 자11, 신댄 자6. 류신 페어막. 신댄 막공! 신댄을 그냥 보낼 수 없어서 다시 맨덜리를 찾았다. 익숙하지만 언제나 짜릿한 MSG의 맛에 안정적인 쾌감을 느꼈다. 등장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신댄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극장 전체를 휘어잡았다. 비웃음이나 의뭉스러운 미소 등, 이히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관객은 아주 잘 보이도록 표정을 크게 드러내는 디테일이 맛있었다. 강렬하고 위압적인 모습이 점차 광기로 물들어가는 변화가 드라마틱하게 표현되었고, 그래서 마지막 레베카.. 공감수 1 댓글수 1 2023. 11. 14.
  • 레베카 (2023.11.01 2시반) 레베카 in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2023.11.01 2시반 류정한 막심, 웬디 이히, 리사 댄버스, 김지선 반 호퍼, 홍기주 베아트리체, 윤석원 잭 파벨, 고철순 프랭크, 제병진 가일스, 최명경 줄리앙, 이종원 벤. 이번 시즌 자첫. 레베카 자11. 류막심 자10. 류웬리 페어막. 개인 사정으로 이번 7연 레베카 자첫이 조금 늦었다. 제작사는 거창하게 10주년을 내세우며 변화를 예고했으나, 이전 시즌과 비교하여 크게 달라진 부분은 찾지 못했다. 일부 영상과 마지막 불맨의 무너지는 R 정도? 가사가 미묘하게 바뀐 것 같긴 한데, 이 극을 의외로 많이 보지 않아서 확언하기가 어렵다. '완벽을 넘어선 최고의 뮤지컬'이란 수식어에 이견이 없는 극이므로, 손을 많이 댔으면 오히려 번잡해졌으리라. 너무 완벽하기.. 공감수 0 댓글수 1 2023. 11. 3.
  • 할란카운티 (2023.06.21 3시) 할란카운티 in 한전아트센터, 2023.06.21 3시 류정한 존, 이병찬 다니엘, 안세하 라일리, 정명은 나탈리, 강동우 배질, 지수연 엘레나, 김상현 페터슨, 김도신 토니 보일, 정아인 엠버, 이하 원캐. 류존 자둘. 첫공 이후 한 달 만에 광산을 다시 찾았다. 첫공과 캐슷이 거의 유사한 건 조금 아쉬웠으나, 오랜만의 마티네 공연을 놓칠 수 없었다. 비까지 내린 덕분에 촉촉하고 짱짱한 류배우님의 목소리를 양껏 즐길 수 있어 행복했다. 특히 1막은 완벽 그 자체였는데, 마지막 '우리 살아갈 세상' 넘버는 눈물이 주륵 흐를 정도로 벅차게 아름다웠다. 눈을 반짝이며 별을 좇는 류존의 모습에서, 만나보지도 못한 두도시의 시드니가 겹쳐 보였다. "저 하늘 반짝이는 별들 따라 끝까지 걸어가면 찾을 수 있을까 우.. 공감수 0 댓글수 1 2023. 6. 22.
  • 할란카운티 (2023.05.19 7시반) 할란카운티 in 한전아트센터, 2023.05.19 7시반 류정한 존, 이병찬 다니엘, 김륜호 라일리, 백주연 나탈리, 강동우 배질, 이윤하 엘레나, 김상현 페터슨, 김도신 토니 보일, 정아인 엠버, 이하 원캐. 류존 첫공. 1년 4개월 만에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류배우님을 만났다. 차기작으로 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이해가 되는 작품이었다. 바뀌어야만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극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와닿기도 했다. 절망하고 포기하는 대신, 이 어두운 터널의 끝에 빛이 있노라 굳건히 믿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이다. 류배우님 덕에 새로운 극을 만나볼 수 있어 즐거웠고, 앞으로 두 달 동안 할란카운티의 광산을 종종 방문하게 될 것 같다. 2막 존의 마지막 솔로곡에서 시라노 가스콘맆이 겹쳐.. 공감수 0 댓글수 0 2023. 5. 22.
  • 연극 맥베스 레퀴엠 (2022.12.31 6시) 맥베스 레퀴엠 in 정동극장, 2022.12.31 6시 류정한 맥베스, 안유진 올리비아, 정원조 뱅쿠오, 김도완 맥더프, 박동욱 로스, 이상홍 던컨, 이찬렬 맬컴, 정다예 애너벨, 홍철희 캘런, 김수종 경호원. 총막. 류맥베스 자일곱. 지난 2월, 지킬앤하이드 막공주를 빼앗긴 것이 의외로 큰 상처였나 보다. 총막에서 레전공을 찍은 류배우님이 성큼성큼 걸어 나와 큰절을 하시는 순간,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펑펑 나기 시작했다. 마이크를 든 류배우님이 평소답지 않게 무대인사가 길어질 거라며 부담스러우니 앉으라고 관객을 앉히는 말에도 계속 눈물이 났고, 울컥하는 감정을 채 숨기지 못한 목소리가 마음을 일렁이게 만들었다. 목이 메어서 여러 차례 목을 가다듬는 모습도 처음이었다. 다른 배우들의 인사를 경청하며 마.. 공감수 1 댓글수 0 2023. 1. 2.
  • 연극 맥베스 레퀴엠 (2022.12.31 2시) 맥베스 레퀴엠 in 정동극장, 2022.12.31 2시 류정한 맥베스, 안유진 올리비아, 정원조 뱅쿠오, 김도완 맥더프, 박동욱 로스, 이상홍 던컨, 이찬렬 맬컴, 정다예 애너벨, 홍철희 캘런, 김수종 경호원. 세미막. 류맥베스 자여섯. 원캐로 꼬박 한 달을 무사히 채운, 2022년의 마지막 날이 도래했다. 류배우님의 세미막을 놓칠 수는 없기에, 자첫날처럼 종일반을 선택했다. 덕분에 낮공은 왼블통, 밤공은 오블통에 앉아서 류맥베스의 마지막을 양껏 감상할 수 있었다. 지난주 크리스마스에 본 디테일이 몇 남아있긴 했으나, 막공 즈음 답게 초반의 클래식한 노선이었다. 유난히 아이라인이 예뻐서 류맥베스의 미모에 완전히 홀린 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제 한동안 이 잘생긴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이 벌써부터.. 공감수 0 댓글수 2 2023. 1. 1.
  • 연극 맥베스 레퀴엠 (2022.12.25 6시) 맥베스 레퀴엠 in 정동극장, 2022.12.25 6시 류정한 맥베스, 안유진 올리비아, 정원조 뱅쿠오, 김도완 맥더프, 박동욱 로스, 이상홍 던컨, 이찬렬 맬컴, 정다예 애너벨, 홍철희 캘런, 김수종 경호원. 류맥베스 자다섯. 작년 크리스마스에 이어 이번 크리스마스도 류배우님의 공연을 볼 수 있어 기쁘다. 열흘 만의 관극이었는데, 새로 생긴 디테일이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기억하려고 머리를 굴리다가 도리어 많이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회전을 도는데 한 번쯤은 상세한 후기를 남길 필요가 있으니 생각나는 것 위주로 적어봐야지. "이미 생각이 행동을 앞서고 있어"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워 표정이 보이지 않는 맥베스의 도입부 독백 목소리가 늘 좋다. 처음으로 예언을 들은 직후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던 맥베스의 눈.. 공감수 0 댓글수 1 2022. 12. 26.
  • 연극 맥베스 레퀴엠 (2022.12.15 7시반) 맥베스 레퀴엠 in 정동극장, 2022.12.15 7시반 류정한 맥베스, 안유진 올리비아, 정원조 뱅쿠오, 김도완 맥더프, 박동욱 로스, 이상홍 던컨, 이찬렬 맬컴, 정다예 애너벨, 홍철희 캘런, 김수종 경호원. 류맥베스 자넷. 실황 박제 회차. 거듭할수록 깊어지는 이 극을 처음으로 온전히 보고 온 기분이 든다.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을 내딛기 직전의 류맥베스 표정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먼 훗날 혹여라도 내가 명예나 권력에 대한 탐욕에 사로잡히게 된다면, 맥베스가, 바로 이 순간의 고통과 번뇌가 떠오를 것 같다고. 어리석은 선택을 하기 직전에 예정된 파멸을 짐작하고 스스로에게 제동을 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라는 고전에 담긴 텍스트의 힘을, 비로소 오롯이 마주하고 영혼 깊이 새겼다. 그만큼..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12. 18.
  • 연극 맥베스 레퀴엠 (2022.12.10 2시) 맥베스 레퀴엠 in 정동극장, 2022.12.10 2시 류정한 맥베스, 안유진 올리비아, 정원조 뱅쿠오, 김도완 맥더프, 박동욱 로스, 이상홍 던컨, 이찬렬 맬컴, 정다예 애너벨, 홍철희 캘런, 김수종 경호원. 류맥베스 자셋. 위멮데이. 류정한 배우님 공연 150번째 관극! 위메프 덕분에 무대인사에 커튼콜 촬영까지 가능했다. 오랜만에 듣는 류배우님의 육성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가 문득 지난 2월에 잃어버린 지앤하 막공주 공연 3개가 떠올라 울컥했다. 당연한 일상을 위협하는 시국이 이 찰나의 행복을 어찌나 애달프게 만드는지. 우리의 모든 어제는 죽음으로 이르는 길이지만, 그 길 위의 걸음 하나하나는 더없이 찬란하고 소중하다. 저녁까지 혼자 있고 싶다며 "괜찮겠죠 왕비님?" 하고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눈으로.. 공감수 0 댓글수 1 2022. 12. 12.
  • 연극 맥베스 레퀴엠 (2022.12.03 6시) 맥베스 레퀴엠 in 정동극장, 2022.12.03 6시 류정한 맥베스, 안유진 올리비아, 정원조 뱅쿠오, 김도완 맥더프, 박동욱 로스, 이상홍 던컨, 이찬렬 맬컴, 정다예 애너벨, 홍철희 캘런, 김수종 경호원. 류맥베스 자둘. 류배우님 첫 종일반. 자첫 관극이 다소 아쉬웠기에 종일반 밤공 자둘이 현명할 선택일까 걱정하며 객석에 앉았다. 하지만 쓸데없는 염려 따위 말라는 듯 낮공보다 더 좋아진 무대 위의 류배우님 덕분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첫공주부터 노선이 달라지다뇨. 회전문을 돌 수밖에 없는 연기를 펼치던 지난날의 류배우님 필모들이 아련히 떠올라 행복했다. 낮공은 세 번째 공연임에도 약간 긴장한 티가 났는데, 밤공은 몸과 마음을 다 풀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무대를 휘어잡았다. 이래서 언제나 믿고 봅니다, ..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12. 5.
  • 연극 맥베스 레퀴엠 (2022.12.03 2시) 맥베스 레퀴엠 in 정동극장, 2022.12.03 2시 류정한 맥베스, 안유진 올리비아, 정원조 뱅쿠오, 김도완 맥더프, 박동욱 로스, 이상홍 던컨, 이찬렬 맬컴, 정다예 애너벨, 홍철희 캘런, 김수종 경호원. 류맥베스 자첫. 류배우님 첫 종일반. 연극 무대의 류배우님이라니. 그것도 본인이 직접 선택한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라니. 무려 느와르에 레퀴엠이라니.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조금씩 풀리는 사진과 극에 대한 인터뷰 문구 하나하나를 부여잡고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인물을 연기하는 류배우님을 18년 지바고 이후 4년 만에 처음 만난다는 점도 마음을 설레게 했다. 대극장 뮤지컬 주연배우로 살던 배우가 중소극장 연극에 도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고 자랑스.. 공감수 1 댓글수 0 2022. 12. 4.
  • 지킬앤하이드 (2022.01.30 7시)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2.01.30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선민 루시, 조정은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일곱. 류선조 자셋.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완벽한 공연이었다. 17번의 관극 중 손에 꼽히게 좋은 날들이 있었지만, 그중 단 한 회차만 다시 볼 수 있다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이날을 고르겠다. 류지킬의 미모, 풍성한 음색과 변주, 귀족미 풍기는 노선과 결말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이 극을 보며 지킬의 상황과 감정에 몰입하고 그 여운에 젖어서 커튼콜은 물론 귀갓길 내내 눈물을 뚝뚝 흘린 것도 처음이었다. 지금껏 기다려온 지킬은 바로 이런 모습이었구나. 이날의 류지킬은 연구에만 집중하며 살아온 반듯하고 단정한 상류층 지식인으로, 모든 행동에 예의와 기품이 자연스럽게 묻.. 공감수 1 댓글수 0 2022. 2. 1.
  • 지킬앤하이드 (2022.01.15 7시)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2.01.15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아이비 루시, 최수진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여섯. 류과숮 페어 자셋자막. 류지킬 270번째 공연. 2022년 첫 관극! 2016년 레베카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생일날 류배우님 공연이 있었다! 덕분에 올해의 첫 관극이자 자체 생일 선물은 이 공연으로 낙찰되었다. 무려 20일 만에 만난 류배우님은 여전히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 특히 정성껏 부르는 사골이 눈부셔서 자꾸 눈물이 났다. 익숙한 디테일에 더해진 새로운 디테일과 노선이 신선하고 충격적이어서 2막 직전까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티켓 값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컨프롱에서도 처음 보는 디테일을 마주하고 짜릿한 카타르시스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13일 새..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1. 16.
  • 지킬앤하이드 (2021.12.26 7시)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2.26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윤공주 루시, 조정은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다섯. 류공조 페어 네 번째 공연이자 자넷! 제 최애페어가 설마 이날이 페어막인 건 아니겠죠. 마지막 티켓팅에서는 부디 제발 이 페어 좀 붙여주세요. 전날 공연이 아쉬웠다고 이렇게 이를 갈고 나와 레전공을 선사해주시다니! 단순히 넘버를 깔끔하게 부른다거나 목소리가 짱짱했다는 수준이 아니라, 이야기 자체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유려한 감정과 섬세한 디테일이 정석적으로 완벽했다. 이전에는 강렬하고 위압적인 연기와 노래에 완전히 압도당하여 숨조차 쉴 수 없는 기분이 들었던 컨프롱에서, 이날은 배수진을 치고 맹렬하게 대립하는 지킬과 하이드의 처절한 감정에 사로잡힌 채 눈물을 주륵주륵 ..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12. 27.
  • 지킬앤하이드 (2021.12.25 2시)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2.25 2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아이비 루시, 최수진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넷. 류과자숮 페어 자둘. 디테일은 26일 후기에 남기고 오늘은 전체적인 노선만 간단하게. 예상했던 대로 22일이 레어공이어서, 노선도 다르고 이전과 다르게 넣었던 미소 디테일이 싹 없어졌더라. 전체적으로 지난주와 유사한 공연이었는데, 1막에서 목이 유난히 안 좋으셔서 조금 아쉬웠다. 크리스마스라고 커튼콜 인사가 끝난 뒤 산타 모자를 쓴 음감의 지휘와 함께 신나는 캐롤이 연주됐는데, 머더머더의 눈이 예쁘게 떨어지는 푸른 조명 가득한 무대 위에 배우들이 다시 등장하지 않은 것도 섭섭했다. 류배우님은 뒤돌아서 머리를 푸른 다음 손키스를 날린 오른손을 평소처럼 머리 위에서 휘리릭 흔들..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12. 25.
  • 지킬앤하이드 (2021.12.22 7시)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2.22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윤공주 루시, 민경아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셋. 류공굥 페어자둘. 원래 가지 않으려던 회차였는데 말도 안 되는 꿀자리들을 잡아버려서 운명이겠거니 객석에 앉았고, 덕분에 이 경이로운 레어공을 만날 수 있었다. 이전 공연들과는 사뭇 다른 표정과 몸짓과 대사톤과 박자의 변주를 통해 신선한 지킬과 하이드를 선사하시는 류배우님께 어찌 다시 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도무지 난 모르겠어, 배우님 덜 사랑하는 법. 나중에 후회는 소용없으니 지금 이 순간 온 마음으로 애정을 쏟아부을 수밖에. 워낙 바뀐 게 많은데다가, 커튼콜에서 왼쪽 눈을 찡긋하며 윙크를 해주셔서 상당한 기억이 휘발되어버렸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주말 연공 관극과 뒤섞이.. 공감수 1 댓글수 0 2021. 12. 23.
  • 지킬앤하이드 (2021.12.19 7시)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2.19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윤공주 루시, 조정은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둘. 류공조 페어삼공/자셋. 2주 만의 관극이 최애 류공조 페어라서 오랜만에 흥미진진하게 이 극을 마주했다. 원미솔 음악감독은 류지킬 첫공 이후 거의 두 달만에 만난 것 같은데, 초반까지는 배우에게 딱딱 맞춰주는 박자에 비로소 대극장 오케를 듣는다는 감격에 겨울 정도였다. 사골 끝나고 류지킬이 주사기를 허공에 톡톡 움직일 때 뾰로롱 하는 효과음 맞은 게 처음이라구요. 하지만 트랜스 초반에 배우 박자 무시하고 무작정 달려 나가기 시작하더니 2막은 결국 정신이 없을 정도로 빠르더라. 컨프롱 안 그래도 힘든데 넘버 초반 반주를 그렇게 달리면 어쩌라는 거죠? 조명도 따라가기 벅차 하는 ..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12. 20.
  • 지킬앤하이드 (2021.12.05 7시)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2.05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윤공주 루시, 민경아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하나. 류공굥 페어첫공. 동일한 극을 연일로 관극 하는 건 지양하는 편이지만, 자리가 너무 좋아서 포기할 수가 없었다. 12/4 공연의 색달랐던 류지킬 노선을 유지하려나 싶었는데, 2주 전에 만났던 노선과 유사한 결로 다시 돌아갔더라. 4일이 레어공이었던 게 분명해서 양일 다 챙겨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4일 노선은 지난 후기에 정리했으니, 이 후기는 평소처럼 디테일 위주로 나열하면서 새로운 부분에 대해서만 언급을 해보도록 하겠다. 일단 공주루시 찬양부터 하고 시작해야지. 워낙 사랑하는 배우라서 이번 지앤하도 믿고 보고 있는데, 이날 공주루시가 대레전이었다. 노원부터 감정선이.. 공감수 0 댓글수 1 2021. 12. 6.
  • 지킬앤하이드 (2021.12.04 2시)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2.04 2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아이비 루시, 최수진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열. 류과숮 페어 자첫. 자체적인 인터미션을 보내고 2주 만에 샤롯데를 다시 찾았는데, 류지킬 노선이 확 달라져 있어서 흥미진진했다. 비슷한 듯 달라진 디테일도 많았는데, 내일도 관극 예정이므로 자잘한 것들은 다음 후기에 남길 예정이다. 오늘 류지킬은 아주 냉철하고 냉랭하며 철저한 과학자였다. 파사드 시작할 때 여앙이 넘어지는 걸 보고 짧게 한숨을 내뱉는 건 처음 봤다. 잠시 머뭇대는 사이 귀족들이 그를 세게 내치며 지나가자 그제야 버럭 화를 내더라. 사람들을 관찰하는 표정도 이전에는 미세하게 인상을 찌푸리는 등의 감정 표현이 없지 않았는데, 이날은 정적인 얼굴로 내내 날카롭게 응..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12. 4.
  • 지킬앤하이드 (2021.11.21 2시)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1.21 2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윤공주 루시, 조정은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아홉. 류공조 페어 둘공/자둘. 시국으로 인해 급작스럽게 토요일 공연이 취소되었으나, 다행히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아서 일요일 공연은 재개되었다. 선녀엠마 고정으로 세 명의 루시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주간이기에 욕심을 내어 주 3회 류지킬 전관을 했는데, 역시나 쉽지 않았다. 각각의 공연은 무척 좋았으나, 자주 본 만큼 극의 한계가 더 적나라하게 눈에 띄어서 불호를 외면하기 어려웠다. 개인적으로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아서, 약간의 텀을 두었다가 자열 관극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류지킬 고정 9개의 페어를 전부 보지는 못했지만, 확신의 최애 페어는 바로 류공조다. 세 배우 모두 이.. 공감수 0 댓글수 2 2021. 11. 22.
  • 지킬앤하이드 (2021.11.19 7시반)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1.19 7시반 류정한 지킬/하이드, 선민 루시, 조정은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여덟. 류선조 페어둘공이자 자둘. 1117 공연을 너무 좋은 자리에서 보기도 했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으나 류선녀 페어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결국 객석에 앉았다. 피곤한 몸을 끌고 샤롯데로 향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류배우님의 컨프롱 공개였다. 시라노 재연 미니오슷의 감격이 여즉 생생한데, 이번엔 심지어 정식 음원 발매다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고음질로 박제된 류배우님의 고급진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같은 시대에 태어나 이 음성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음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차올랐다. 거의 전곡이 박제된 이번 OST를 수령할 날만을 고대하고 있다... 공감수 2 댓글수 0 2021. 11. 21.
  • 지킬앤하이드 (2021.11.17 7시반)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1.17 7시반 류정한 지킬/하이드, 아이비 루시, 조정은 엠마. 류과자선녀 페어 둘공/자둘. 류지킬/류하이드 자일곱. 꼭 가고 싶은 날이었는데 자리가 안 나와서 초조해하다가 거의 포기할 즈음, 가까스로 꿀자리를 구했다. 지난 시즌 동지킬 첫공 때 딱 한 번 앉아본, 샤롯데씨어터 최고 상석. 중블 1열 정가운데에 음감석이 있는 이 공연장만의 특이함 때문에 생긴, 음감 뒷자리의 중블 2열. 무대의 정중앙일 뿐만 아니라 시야에 걸리는 다른 관객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자리. 지앤하 회전을 돌면서 한 번쯤은 꼭 앉아보고 싶었던 자리였기에 이 눈부신 행운에 감사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객석에 앉았다. 오직 나 하나를 위해 펼쳐내는 공연인 양 바로 앞에..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11. 18.
  • 지킬앤하이드 (2021.11.11 7시반)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1.11 7시반 류정한 지킬/하이드, 윤공주 루시, 최수진 엠마. 류공숮 페어첫공. 류숮 페어자첫. 류지킬/류하이드 자여섯. 이 공연 이틀 전에 OST 녹음을 7시간 동안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이날 변주도 꽤 있고 무엇보다 목청이 완전히 트여있다는 느낌을 내내 받았다. 류배우님의 음성이 선사하는 카타르시스를 오롯이 만끽하면서도, 이렇게까지 짜릿하고 황홀하고 행복해도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엄청났다. 날카롭고 잘생긴 류지킬의 음색과 묵중하고 울림 가득하며 긁어내는 소리를 더한 위압적인 류하이드의 음색이 오싹한 전율을 여러 차례 선사했다. 극불호인 극이니 아무리 배우님이 오셨다고 해도 많이는 못보겠지, 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나는 얼마나 안..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11. 13.
  • 지킬앤하이드 (2021.11.06 7시)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1.06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선민 루시, 민경아 엠마. 류선굥. 류지킬/류하이드 자다섯. 오늘 비로소 이 극을 처음 만났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공연. 이 완전함을 어떻게 글로써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저 입덕 이후 6년 반 동안 바라고 상상해온 바로 그 류지킬과 류하이드를 보고 왔노라 간증할 수밖에. 새삼스럽지만 이 어마어마한 배우에게 다시 한번 반하고 왔노라 감탄할 수밖에. 벅찬 심장을 부여잡고 살아있음을 명징하게 느끼며 행복을 만끽할 수밖에. 완벽하다 생각했던 컨프롱마저 더 좋아질 수 있음에 경탄하며, 라는 극이 곧 류정한임을 온전히 납득했다. 어떤 문장을 적든 이 충만한 기분을 제대로 담아낼 수 없겠지만, 늘 그러했듯 그 감정의 편린이라.. 공감수 2 댓글수 0 2021. 11. 7.
  • 지킬앤하이드 (2021.11.05 7시반)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1.05 7시반 류정한 지킬/하이드, 아이비 루시, 조정은 엠마. 류과자선녀 페어첫공. 류지킬/류하이드 자넷. 공연을 거듭할수록 더 능숙하게 인물과 상황을 풀어나가는 류배우님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이날은 특히 1막 초반의 지킬이 정말 좋았다. 아닛투의 쨍하고 까랑한 목소리가 심장을 떨리게 만들었고, 이사회 직후 답답해하며 제가 본 미래를 응시하듯 허공을 맴도는 눈빛이 마음을 아득하게 울렸다. 사골 시작 직전의 그 희망찬 반짝임을 어찌 글로써 표현할 수 있을까. 올곧고 다정한 가면 안쪽의 위선을 누구보다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바로 이 지킬을 지금껏 상상하고 고대하며 기다려왔다. 마음 깊은 곳에 웅크린 자신의 일부를 부정하지도 뿌리치지도 못해 괴로워하는 지킬 ..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11. 6.
  • 지킬앤하이드 (2021.10.29 7시반)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0.29 7시반 류정한 지킬/하이드, 선민 루시, 조정은 엠마. 류지킬/류하이드 자셋. 류선민 페어첫공. 드디어! 내가 아주 잘 아는 바로 그 류정한 배우님이 돌아오셨다! 지난주도 좋긴 했으나 오랜만에 이 압도적인 원탑극을 끌고 가는 부담감 때문인지 평소보다 힘이 들어가 있다고 느꼈는데, 이날은 비로소 평소 류배우님의 모습이 오롯이 돌아왔더라. 물론 이런 느낌도 1막 초중반 지킬 한정이지, 하이드는 첫공부터 완벽했지만! 1막부터 디테일을 쌓아가고 감정을 풀어내는 유려함이 몹시 반갑고 기꺼워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15만원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컨프롱으로 정점을 찍으며, 마침내 바로 그 류지킬을, 바로 그 류하이드를 온몸으로 보고 듣고 느끼고 있음을 절실히 실감했.. 공감수 6 댓글수 0 2021. 10. 30.
  • 지킬앤하이드 (2021.10.24 7시)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0.24 7시 류정한 지킬/하이드, 윤공주 루시, 조정은 엠마. 류공조 페어첫공. 류지킬/류하이드 자둘. 티몬스테이지. 자둘도 했겠다, 본격적인 후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연출을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라는 극을 굉장히 싫어함을 명시하려 한다. 남성의 시선으로 대상화한 여성을 도구화하는 전개와 포르노와 다름없는 불쾌한 연출들로 점철된 이 극이, 아무런 성찰과 변화 없이 다시 무대로 돌아와 2021년 현재에도 여전히 대한민국의 대표 뮤지컬이라 자처하고 있음이 몹시 불편하고 괴롭다. 극 제반과 관련한 불호 후기는 이미 작성한 바 있으니, 극불호의 이유를 정확히 이해하고 싶다면 브런치 글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이 낡은 극이 과연 언제까지 반성 없이 오만할 수 있을지 아득하.. 공감수 4 댓글수 2 2021. 10. 25.
  • 지킬앤하이드 (2021.10.20 7시반) 지킬앤하이드 in 샤롯데씨어터, 2021.10.20 7시반 류정한 지킬/하이드, 아이비 루시, 민경아 엠마, 이하 원캐. 류지킬/류하이드 자첫! 후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난 2015년 팬텀으로 입덕한 이래 장장 6년 동안 간절하고 절실하게 바라왔던 바로 그 소원이 현실로 이뤄진 순간의 전율을, 대체 어떤 문장으로 엮어내야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을까. 기사를 읽고 티켓팅을 하고 공연장에 도착해 객석에 앉을 때까지 도무지 실감 나지 않던 이 현실은, 직접 보고 듣는 관극 와중에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공연이 다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물밀듯이 밀려온 현실감은, 류정한 배우님의 가장 대표적인 필모캐를 드디어 만났다는 감격으로 이어지며 복잡하고 벅찬 감정을 자아냈다. 정말, 만났구나, 류지킬과.. 공감수 2 댓글수 0 2021. 10. 22.
  • 맨오브라만차 (2021.05.16 2시) 맨오브라만차 in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21.05.16 2시 류정한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최수진 알돈자, 정원영 산초, 김대종 도지사/여관주인. 라만차 시즌 총막. 류동키/세류반테스 자열셋, 류수진 페어 자여섯. 무사히 총막까지 도달했다는 안도감과 이날이 지나면 다시 기약 없는 기다림을 시작해야 한다는 막막함을 끌어안은 채 객석에 앉았다. 마지막 공연답게 배우들 하나하나는 물론이고 오케스트라까지도 열과 성을 다해서 이 순간에 임하고 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덕분에 짙은 아쉬움보다는 가벼운 시원섭섭함을 끌어안은 채 이번 시즌 최후의 무대를 마주할 수 있었다. 막공에서는 늘 그러했듯, 정석적인 노선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세류반테스와 유쾌한 애드립을 선물하는 류동키 덕분에 즐거웠다. 나름 담담하던 평정..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5. 18.
  • 맨오브라만차 (2021.05.08 3시) 맨오브라만차 in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21.05.08 3시 류정한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윤공주 알돈자, 정원영 산초, 서영주 도지사/여관주인. 류동키 자열둘, 류공주 자다섯/자막. 공주돈자 200회 공연! 햇살영주 페어막. 예정했던 전관이 취소되었는지 일반 예매로 풀린 덕분에 충무에서 공주돈자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고 보낼 수 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공주돈자의 200회 공연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맹렬한 분노와 치밀어 오르는 슬픔을 끌어안고 살아가던 알돈자가 돈키호테로 인해 흔들리고 절망하며 끝내 변화하기까지의 과정이 아주 매끄러웠다. 다 똑같아 넘버 마지막 소절에서 끝내 눈물이 차오르는 것이나, 우물씬에서 침을 뱉고 돌아섰다가 "근데, 아씨," 하며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게 ..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5. 10.
    문의안내
    • 티스토리
    • 로그인
    • 고객센터

    티스토리는 카카오에서 사랑을 담아 만듭니다.

    © Kakao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