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완 19일차
밥을 제대로 못 먹고 감기기운도 있으니 기력이 없다.
일하기 싫어서 메일함 휘적이다가 할 일을 찾아버려서 연락 좀 하다 보니 오전이 훅 가버렸네. 집에 가고 싶다. 마감일 명기했으면 마감일 좀 맞춰주면 좋겠다. 퇴근하고 싶다. 중간에서 자료 토스하고 취합하는 역할 하기 싫다. 일하기가 너무 싫다.
항공사에 전화로 문의하는 캡쳐 짤 보고 프리뷰 영상 쓰루한 풍향고의 본편이 올라왔길래 조금 봄. 대문자 J인 나로서는 보는 것만으로도 고역...이지만 또 나름 p의 성향이 없진 않아서 적응은 하고 있음. 일단 취지 자체가 괜찮아서. 대딩 때만 해도 여행지 지도 출력해서 들고 다니며 골목 개수 세서 길 찾아다녔는데, 이제는 구글맵만 검색하면 다 나오니깐. 편리를 얻고 로망을 잃은 시대에 살고 있다니. 내년 휴가 계획 아직 못 세웠는데, 풍향고 보면서 목적지와 나름의 컨셉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파는 당분간 못 가겠지만.
가까운 동남아 중 제일 가고 싶은 곳은 앙코르와트인데 뭔가 혼자 쭐래쭐래 놀러 갈 엄두가 안 난다. 갈수록 겁이 많아지는 3n살... 이외에 베트남이고 태국이고 필리핀이고 안 가본 동남아시아 국가가 엄청 많은데, 휴양이나 레저보다는 역사 탐방을 더 좋아하는 취향이라서 막 땡기지가 않음. 몽골은 요새 너무 핫해서 도리어 시도를 못하겠음. 몇 년 후를 기약해야지. 엔저로 유혹하는 일본은 여러 이유로 끌리지 않고. 내후년 이집트를 계획했으니 내년은 멀리 가지 말아야지. 아마 해외출장도 여럿 갈 것 같으니.
땀이 많은 체질이라 더운 나라를 선호하지 않고, 관광 아니면 트래킹을 하고 싶은데.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가까운 여행지 어디 없으려나. 오후에 틈틈이 월루나 하며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