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주절/Daily

오블완 16일차

누비` 2024. 11. 22. 18:45

인수인계 없이 업무를 받았다면...? 얼추 알지만 제대로는 몰라서 맨땅에 헤딩 중이라면...? 타 부서의 담당자에게 요청하고 닦달하고 회유하고 부탁해야 하는 취합자의 역할이 거의 대부분인 업무라면...?

네, 그게 지금 나임.

너무 하기 싫은데 그렇다고 막 때려쳐! 할 정도는 아니라서 멍청한 짓 해가며 어찌저찌 이어가고는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도 의욕 없었는데, 제대로 시즌을 개시하니 더더욱 의지가 꺾인다. 내가 왜 해야 하는 걸까. 그런데 나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니. 이게 실화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일많아별 아래에서 태어난 듯. 사서 일하는 거 극혐인데 가끔 사서 일을 하고 있질 않나, 철면피로 모르쇠해도 되는데 그럴 수 있는 성정이 아니라 일을 늘리고 있질 않나. 나 워커홀릭 아니라고요. 극강의 귀차니스트라고요.

휴. 그래도 좋은 일 하나 만든 건 다행이다. 비록 2년 후이긴 하지만, 드디어 칭구랑 해외여행 약속을 땅땅 확정 지음!!! 2010년에 딱 한 번 다녀온 이후로 처음임!!!! 넘 기대되는 것!!!! 둘 다 너무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라서!!! 알차고 기깔나게 계획 세워서 갈 수 있을 듯!!!!! 여행 1년 전에 뱅기 예매하자는 일정도 넣어둠... 바쁘다는 이유로 잊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 앞으로 2년은 여기서 더 살아내야 한다는 약속이자 족쇄!!!!!!!

일단 나한테는 애틋한 이지젯....


하.... 근데 일단 다녀온 여행들 후기나 좀 마무리하자 나녀석아... 튀르키예에서 언제 벗어날 거니... 스위스랑 오스트리아는 이제 기억도 흐릿하다...... 사진 정리도 해야 하고 증말 할 게 많다 많아..... 스위스 화이트와인 마시고 싶다... 앞으로 나흘은 금주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