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주절/Daily

오블완 14일차

누비` 2024. 11. 20. 17:19

2주를 채우는 포스팅을 시작하다가 문득, 글마다 제목 뽑아볼 걸 하는 생각이 드네. 다른 블로거들의 오블완 사례와 비교해 보니 내 글은 너무 일기 위주더라. 추첨이라고는 공지했으나, 그래도 경품 선정할 때 조회수 같은 양적인 요소도 보지 않으려나. 변방의 작고 오래되고 허름한 이곳도 잘 봐달라!!!

나는 워커홀릭 스타일이 아니다.

할당된 업무는 당연히 마감일에 맞춰 끝낸다. 업무량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가 정기적으로 있어서 야근이 잦긴 하지만, 일을 사서 하는 타입이 아니란 소리다. 좋게 좋게, 적당히, 이런 말들은 극혐하지만, 모두에게 잊혀 썩어가는 관짝을 들춰내고 꼼꼼히 살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이슈로 고통받는 업무를 10년 가까이 맡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이슈는 명확한 증거를 남기고 과거의 이슈는 적정한 수준에서 제대로 매듭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록이 없으면 화가 나고, 말을 바꾸면 분노가 치밀며, 하등 중요치 않은 것에 집착하면 짜증이 솟는다.

그래도 사회인이니 앞에서 대놓고 감정 표현은 하지 않는다. 아마도. 문제는 나랑 안 맞는 사람이 너무 많음. 눈에 뻔히 보이는 말 바꾸기를 하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려 들지 않으며, 일을 미루고 미루다가 마감일을 넘기기 일쑤이며, 자잘한 숫자에 집착한다. 이게 다 다른 사람들임. 살려줘. 집에 보내줘. 안 할래.


하. 안다. 누군가에겐 내가 안 맞는 사람일터다. 능력이 없다는 평가만 아니면 신경 안 쓰긴 하지만. 스스로가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 때면 공부를 해야겠단 결심이 들지만 실천이 안 됨. 역시 업무를 바꿨어야 했는데. 적당히 아니까 자꾸 적당한 수위를 유지하려 드는 게으른 내가 싫다. 나도 멋쟁이 커리어우먼 되고 싶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 중구난방으로 적은 글이라서 결론을 낼 수가 없다. 주기적으로 짧은 칼럼 쓰는 연습을 했어야 하는데. 후회만 쌓여가는 하루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