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비` 2017. 8. 18. 17:23

01.

 

헐. 넘버링 포스팅 작년 11월 이후로 한 번도 안했단 말야?

 

 

02.

 

기본적으로 관극을 꾸준히 하고 있고, 관극 후에는 무조건 리뷰를 작성하기 때문에 다른 포스팅을 작성할 여력이 없었다, 라고 포장을 해보자. 넘버링 포스팅은 관심사가 다양해서 이것저것 다 조금씩 얘기해보고 싶은데 제대로 글을 쓰기는 귀찮을 때 최적화 된 양식이기 때문에 최근의 무기력한 현실과 그리 어울리지 않긴 했다. 딱히 쏟아내고 싶은 말이 없더라고. 있더라도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묻어날 수밖에 없는 주제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말을 아껴야 했고.

 

 

03.

 

한창 바쁘던 업무가 일단락 되어서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다음주는 연차 내고 류배우님 마티네를 보러갈 생각이고. 시라노 때문에 올해 휴가 계획은 완전히 제로베이스인데, 요새 어딘가 떠나고 싶어서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앙코르와트인데, 혼자 가려고 하니 주변에서 자꾸 말려서 고민이 된다. 오늘 새벽 바르셀로나 테러도 그렇고, 미국의 백인우월주의 시위도 그렇고, 한국의 사그라들지 않는 여혐 세태도 그렇고, 여러모로 전반적인 세계 정세가 최악의 시대로 치닫고 있어서 무척 걱정된다. 나는 그저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고 싶을 뿐인데, 이 세상은 왜 이토록 지독한 악의와 미움, 적대, 증오로 점철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피곤하고 우울하고 암울하다. 작디 작은 개인으로서, 인생을 통틀어 가장 극심한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04.

 

음. 재미있는 근황이 뭐가 있을까. 아, 요새 필라테스 하고 있다. 시작한 지는 몇 달 됐는데, 요새 현업이 바쁘다는 이유로 거의 한 달 넘게 못 가고 있다. 추가 결제 해놨으니 다음주부터는 시간을 꼭 내서 다녀야지. 예전에 오빠얌이 필라테스를 강추했던 기억이 있는데, 공감한다. 유연성을 요하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서 요가를 싫어하는데, 필라테스는 '근육'에 초점을 맞춰서 얇고 길고 탄탄하게 다듬는 운동이라서 좋더라. 특히 한 시간만 해도 온 몸에 활력이 돌아서 기분까지 좋아진다. 물론 필라테스도 유연성은 필요함. 빡세게 하면 정말 힘들어서 되도록 안 빡센 수업을 들으려 스케쥴을 잡는다ㅋㅋ   

 

 

05.

 

9월에 있는 뮤지컬 페스티벌은 아마 두 개 모두 안 갈 것 같다. 서뮤페는 첫 날만 가려고 했는데, 작년에 굳이 자라섬까지 찾아가게 만든 배우들이 근래 열일 중이라서 굳이 몇 곡 부르지 않는 페스티벌을 찾아가야 할 의지가 사라졌다. 더뮤페는 배우들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흥미가 떨어졌고. 요새 일 안하는 전동석 배우가 보고 싶어서 날짜 보고 갈까 했는데, 갑자기 나온다는 공지가 뜬 오빠얌과 같은 토요일이 아니라 일요일 출연명단에 있어서 역시 포기했다. 야외 페스티벌의 매력을 좋아하긴 하는데, 요새 상태로는 영 마음이 동하지가 않네.

 

 

06.

 

말 나온 김에, 전동석 배우 일 안 하십니까. 얼마 전에 팬미팅? 같은 행사를 비공개로 하신 모양이던데, 앞으로 또 한참 안 쉬고 일할 예정이라고 하셨다는 얘기를 들어서 기대 중이다. (삭제) 얼굴도 보고 싶고 목소리도 듣고 싶으니 어서 빨리 소처럼 일하도록 하세요!ㅎㅎ 그나저나 그 행사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을 류배우님으로 꼽았다는 썰도 들었는데ㅋㅋㅋㅋ 왜 류라노 안 보러 오시나요ㅋㅋㅋㅋㅋㅋ 플뷰 때 올 줄 알았는데ㅋ

 

 

07. (삭제)

 

 

08.

 

오늘 첫공 하는 헤드윅 3차 티켓오픈 공지가 또 떴다는 게 실화냐. 그나마 선예매 있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할인 좀 풀어줘라, 쇼놋. 사블 끝까지 vip 깔아놓고 10만원 패기 부리는 게 제정신이냐. 

 

 

09.

 

이번주 라스 못 보고 끝에 노래만 들었는데, 누가 겟세마네를 그딴 식으로 자릅니까!!!!! 아오!!!! 엠씨들 표정 심각한 거 보니 곡 처음부터 끝까지 완창했다는 건 자명한데, 흐름이 너무 뚝뚝 끊겨서 화가 날 정도였다. 괜히 JCS 지뢰만 막 밟고ㅠㅠㅠ 엉엉엉 짘슈 돌아와ㅠㅠㅠ 2018년엔 꼭 돌아와ㅠㅠㅠ

 

 

10.

 

으어 퇴근하고 싶다. 요새 좀 눈치 보여서 정시퇴근 못하고 있었는데, 다시 예전처럼 마이웨이 해야지. 오늘은 샤롯데로 직행! 다음주는 헤드윅!!!!! 류라노 마티네!!!!!!!! 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