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어찌 됐든 나는 신화를 사랑한다. 그래서 신화방송이 계속하는 한, 정말 말도 안 되는 논란이 생겨 피치못하게 보이콧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신화방송을 놓치지 않고 시청하고 망설임없이 비판하고 대부분의 경우 포용하며 지지할 것이다."
2013.07.20 <신화방송 손맛 (50회~59회)> http://tinuviel09.tistory.com/39
이 글을 쓴 지 다섯 달이 지난 현재, 비통한 마음으로 보이콧을 선언한다.
신화가 만들어 가는 쇼프로를 종편에서 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순간 하늘이 노래지는 기분이 들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사람들이 아니니 뭔가 생각이 있겠지, 분명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겠지, 라고 애써 자기 위안을 하며 체념했다. 종편에서 유일하게 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신방은 점차 애증의 프로가 되어 갔다.
이번 시즌2의 2화 예고편을 보는데 이제 하늘이 노래지는 것을 넘어서, 가슴이 내려앉았다. 딱 한 번만 더 참기로 했다. 절대 올해 대세곡이라고는 인정할 수 없지만 (애초에 그걸 노래라고 운운하는 것 자체가 음악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하고),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마치 길거리를 생각 없이 걷다가 운 나쁘게 귓가에 스치게 되는 가게의 질 안 좋은 배경음악 정도로 여겨졌을 수도 있으니까. 하아, 이렇게 애써 납득하려 글을 쓰다보니까 비참하기까지 하네ㅋ 아무튼 그래서 그냥 꾸역꾸역 봤다. 그냥 다섯 명, 아니 네 명 얼굴 보려고.
근데 내일인지 내일모레인지 촬영할 때 부를 게스트가..........
이건 "말도 안 되는 논란"이자 "피치못하게 보이콧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제는 더 이상 '신화방송'에 대한 쉴드나 애정 따위를 줄 수 없다. 내 시간과 마음이 아까워. 댁들한테 드릴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 커뮤니티와 이용자들은 그 어떤 말로도 용납될 수가 없다. 지역 비하, 여성 비하, 역사왜곡, 저속하고 무의미한 단어들의 나열일 뿐인 검은 글씨들. 길에서 스치는 사람들 중 하나가 그 끔찍한 곳의 이용자일 확률이 높다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소름이 끼칠 정도인데, 내가 왜 관련 연예인을 방송에서 봐야 하는 건데? 이건 절대 관용이나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자유와 권리는 기본적으로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동등하게 대우해준다는 전제 하에 누릴 수 있는 거다. 헌법의 근간이자, 인간으로서의 기본 소양조차 갖추지 못한 이들을 마주하며 웃어 줄 생각은 없다. 그럴 필요도 전혀 못 느끼고. 다만 그런 쓰레기 같은 말조차 존재는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이기 때문에 내버려두고 있을 뿐인 거다.
그런 곳에 속해 있는 연예인의 노래를 사용하고, 심지어 그들을 게스트로 초대까지 하는 프로그램. 신화 이미지 건드리지 말고 빨리 폐지하라고 사정하고 싶을 정도다. 그러니 그 직전 단계인 보이콧을 단호하게 선언한다.
당신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신화의 팬인 저는 앞으로, 신화방송을 결코 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취향존중 > SHINHW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이브웍스 (0) | 2014.01.17 |
---|---|
2013 엠콘 희망 세트리스트 (0) | 2013.12.17 |
막내오빠 (1) | 2013.11.25 |
댄싱9 9회 (0) | 2013.09.15 |
신화방송 This MT (60회) (0) | 2013.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