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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억/Korea(2014)

5월의 포항

누비` 2014. 11. 15. 02:00


올해 바다를 참 많이 만났구나. 2월에는 강화도로 당일치기 가족여행도 갔었고. 음..... 포항은 여행기라기보다는 그냥 몇 장 안되는, 그것도 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기록용으로 포스팅 해본다. 신입생 때부터 주구장창 입으로만 가겠다 가겠다 하던 포항의 친구집을, 졸업할 즈음에서야 가까스로 가봤다. 내려갈 때는 고속버스 탔는데 엄청 오래 걸리더라. 올라올 때는 신경주역까지 버스 타고 가서, KTX로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 즈음부터 느꼈던 건데, 한국의 지방도시들은 뚜벅이들이 여행하기엔 팍팍하고 불편한 것 같다. 포항이야 뭐 관광지라고 명명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그렇다쳐도, 다음에 포스팅 할 경주도 대중교통이 썩 좋지는 않았다. 





포항 시내에서 한 시간 반? 쯤 걸린 것 같다. 중간에 버스 한 번 갈아타야 했고. 날씨는 좋구나~!!





호미곶의 상징, 상생의 손. 아주 어렸을 때 한 번 온 뒤 두번째 방문이었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깜짝 놀랐다. 






디테일한 손의 주름. 친구들과 인증샷 여러 장 남기고 바닷가로 이동했다.





새하얀 호미곶 등대도 보이고.






바닷 속에 잠겨있는 상생의 손. 






물이 정말 맑더라.





기대지 마시랍니다. 위험하답니다.





포항이 문어로 유명한가............? 좀 뜬금없긴 했지만, 생생한 빨판에 감탄하며 사진 한 장 찍고 지나갔다.





신기한 듯 동상을 바라보면서도 엄마의 요구에 맞춰 손은 꼭 붙들고 있던 아가. 귀여워라ㅠㅠ♡





점심으로는 물회를 시켜먹었다. 캬. 맛나더라. 또 먹고 싶다. 점심 먹고 한참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버스 안에서 똑 떨어져서 쿨쿨 자다 일어나보니 포항 시내에 도착해있었다. 





5월 마지막날 치고는 상당히 더워서 "빙수우우우우!!!!"를 외치다가 설빙에 갔다. 여기서 설빙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더라. 고소하고 씹히는 것도 많고!! 한참 수다 떨면서 더위를 식혔다.





그리고 죽도시장에 갔다. 진짜 "없는 게 없"더라. 상당한 넓이의 시장을 걸으며 대애충 구경하고, 최종 목적지인 어시장에 도착했다. 






저게 얼마어치였더라.... 암튼 엄청 쌌다. 셋이 먹는데도 다 못 먹고 남겨서 다음날 집에서 회덮밥 해먹음. 포항 소주는 별로여따... 걍 참이슬 먹음ㅎ





해변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집에 들려서 친구 쪼리 빌려신고,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씩 사다가 모래사장에 앉아 건배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바로 앞에 아파트단지가 있어서 운동하듯 해변을 산책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지방선거 직전이라 끊임없이 선거홍보차량이 지나다니며 소음을 생성하긴 했지만, 완벽한 저녁이었다. 





이 세 명이서 함께 여행을 해본 적이 없던 터라, 나 혼자 속끓인 것이 없지 않다. 그냥 친구 집에 놀러갔다, 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짜증을 얼굴 표정으로 잠깐씩 내비쳤던 것이 부끄럽다...ㅠ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머리로는 알면서도 몸으로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됐다. 개인적인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스스로가 내리는 '여행'에 대한 '정의'를 새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지만, 바로 옆의 소중한 이들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미안하기만 하다.     





다음날은 느긋하게 아침을 포식하고, 친구가 자주 간다는 저수지까지 산책을 갔다. 가깝다더니 거짓말이었어!!ㅋ 산책하고 친구 집 근처에서 수제비까지 맛나게 먹고, 짐을 챙겨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거기서 베라도 먹음. 정말 쉼없이 뭔가를 먹었던 여행이었구나ㅋㅋㅋㅋㅋㅋ





신경주역. 여기까지 왔는데 경주를 못 가다니!!! 라던 나의 절규는, 딱 두 달 후 경주여행을 예고한 것이었습니다. 인생이 뭐 그렇게 연결되는 거지, 뭐. 아무튼 수박겉핥기 식의 포스팅이지만, 흔적을 남기고 싶어 강행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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