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존중/Screen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누비` 2014. 3. 28. 18:48




얼마전에 이런저런 평을 읽고 꼭 보리라 벼르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오늘 서울극장에서 보고 왔다.




짧고 굵게 말하면, 연출과 배우의 연기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동화적인 분위기를 극대화 시킨, 무척 사랑스러운 영화다. 영상미 측면에선 진짜 최고였다ㅠㅠㅠㅠㅠ 보러 가길 잘했어ㅠㅠㅠㅠ 



내용적인 건 별달리 검색하지 않고 거의 백지 상태에서 보러 간 건데, 일단 추리물로써의 스토리텔링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비추드립니다. 내용이 부실하다는 맥락이 아니라, "미스터리한 사건과 모험"의 과정에서 보여지는 예쁜 장면 장면들이 빛을 발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동화 같기도 하고 만화 같기도 하고.   





호텔을 관리하는 지배인이 수십년간 쌓아온 '장인'의 성격이 캐릭터에 묻어나는 것이 훌륭했다. 초반과 마지막에 익숙한 목소리는 역시 주드로. 나레이션이 잘 어울리는 매력적인 발음과 목소리가 정말 좋다ㅠㅠb 



이런 분위기의 영화를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정확하게 뭔지 기억이 안난다ㅠㅠ 20세기 유럽 영화의 느낌을 물씬 풍기며 가슴을 뛰게 만든 영화가 흔할 리 없는데....? 영화를 볼 때 연출에 대해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라생각했었는데, 요새 아이돌 무대들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ㅋㅋ 영상미에 엄청나게 푹 빠져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뭐, 어렸을 때부터 <프린스 앤 프린세스> 같은 그림자 애니메이션을 정말 사랑했다는 걸 떠올려보면 원래 그런 동화적 분위기를 좋아하긴 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결론은 "배우가 연기하는" 영화를 보고 온 것이 아니라, "캐릭터들이 튀어나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예쁜 그림체의 동화책을 한장 한장 넘겨가며 읽고 온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연출과 영상미에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강추!!!!!